[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 겨울 롯데 자이언츠는 외부 영입 대신 외인에 집중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전날 KT 위즈 상대로 선발등판을 소화한 아시아쿼터 쿄야마 마사야(28)에 대해 "제구는 좋지 않지만, 볼넷을 줘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구위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처음 올 때보다 점점 안정감을 찾는 것 같다. 김진욱 이민석과 선발 한자리 경쟁은 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쿄야마는 전날 3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부터 정평이 났던 150㎞ 강속구는 인상적이었지만, 듣던대로 제구 또한 불안했다. 롯데 구단은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체제에서는 다를 거라고 예상했지만, 아직까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 자체의 위력은 인상적이다. 1이닝 불펜으로 기용시 150㎞ 이상의 구속을 보여줄 거라 예상할 수 있다. 포크볼의 낙차도 눈에 띈다.
문제는 제구다. 이날 쿄야마는 총 65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35개, 볼이 30개였다. 비율이 1대1에 가깝다. 특히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또한번 1회 난조를 보였다. 이날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2점으로 끝났지만, 매번 이런 행운이 오리라 장담할 수 없다. 2회를 잘 넘기더니 3회에는 또 안타에 폭투,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허용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불안해하는 포인트다. 아직 선발로 쓸지, 불펜으로 활용할지 보직도 정하지 못했다. 일단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테스트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2번의 선발등판 결과 합격점을 주긴 어려워보인다.
쿄야마는 1회 부진에 대해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원래 리듬대로 공을 던지기 어려웠다. 특히 1,2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에는 한복판에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제구가 조금씩 벗어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회부터는 점점 리듬을 찾으면서 내 투구를 할 수 있었다. 2, 3회에는 힘을 조금 빼고 던지면서 밸런스가 좋아졌고, 그 결과도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몸 상태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정규시즌에서는 더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일찌감치 FA 시장에서 철수한 대신 일본 커넥션을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직전 시즌 한신 타이거즈에서 투수코치를 맡았던 가네무라 투수 총괄을 영입했고, 가네무라를 통해 기량이 입증된 제레미 비슬리도 데려왔다. 쿄야마 역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의 커리어가 있는 만큼,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봐온 투수다.
롯데는 최근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롯데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면, 엘빈 로드리게스-비슬리-쿄야마 외인 3인방이 힘을 내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