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트랙맨'에 '슬라이더 전수'까지…괜히 日 에이스였겠나 "24시간이 모자라, 그것이 프로다"

기사입력 2026-03-15 02:24


'개인 트랙맨'에 '슬라이더 전수'까지…괜히 日 에이스였겠나 "24시간이…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SSG 타케다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개인 트랙맨'에 '슬라이더 전수'까지…괜히 日 에이스였겠나 "24시간이…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SSG 타케다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프로니까 당연한 거죠."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타케다 쇼타(33)를 영입했다.

KBO리그 관계자들은 놀랐다. 아시아쿼터로 KBO리그에 올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타케다는 2011년 NP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유망주. NPB에서 14시즌 동안 통산 217경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NPB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5~2016시즌에는 각각 13승 6패, 14승 8패를 거두며 선발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고, 2015 프리미어12와 2017 WBC 일본 대표팀 경험도 있다.

KBO리그 첫 공식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4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가 나왔고, 커브(10개)와 투심(9개)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2개)를 구사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반한 건 기량 뿐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 앞두고 "몸을 잘 만들고 왔다. 개막에 들어가면 더 좋아질 거 같다"라며 "구속도 더 올라올 거 같다. 수술하고 2년이 지나면 구속도 올라오는 타이밍이다. 관리도 잘했고, 준비나 이런 게 꼼꼼하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본인이 단계별로 하면서 개막전에 잘 맞추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어 "미국 캠프에서도 미리 이야기를 했다. 4선발을 할테니 알아서 천천히 올리라고 했다. NPB에서 한 경험도 있고, 베테랑이라 믿고 맡길테니 개막전에 잘 맞춰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개인 트랙맨'에 '슬라이더 전수'까지…괜히 日 에이스였겠나 "24시간이…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SSG 타케다가 호수비를 펼친 유격수 박성한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이 감독이 놀란 것 중 하나는 데이터 분석 장치인 '트랙맨'을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는 것.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트랙맨도 가지고 다니고 있다. 캠프에서도 그런 걸 다 할 정도다. 준비성을 보고 배울 게 많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배우고 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한 거 같다. 프로는 결과가 나와야하지만, 현재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완벽에 가깝게 잘하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타케다는 트랙맨 이야기에 "물건을 챙길 게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타케다는 트랙맨을 개인적으로도 활용하는 이유로 "일본도 그렇고 데이터 수집은 다할 수 있지만, 야구에 직접 적용하는 건 아직 잘 못하는 거 같다. 구종을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는 지 등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지금은 내가 공부를 하고 수집하고, 적용을 다 할 수 있어서 혼자 하고 있다. 불펜에서도 데이터를 보고 수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데이터를 쌓는 것과 내 감각이 어떤지 보고 있다. 항상 차이가 있으니 틀어지지 않게 맞춰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직구에 따라서 변화구를 수정한다. 직구 효율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79~89정도다. 효율 수치에 따라 원심으로 던질지 투심을 던질지 나누고 있다. 경기에 등판할 때나 불펜에서도 이런 수치가 나오면 이렇게 던져야겠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케다의 이런 '분석 열정'은 SSG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민준은 타케다에게 슬라이더를 배웠다. 한국에서 던지는 유형과는 다소 다른 스타일. 타케다는 "일본에서도 없는 유형의 슬라이더다. 레이프라는 사람이 만든 건데 그 분이 킥 체인지업도 만들었다. 그 사람에게 가서 피칭디자인과 구종을 만드는 과정, 회전을 만드는 방법 등을 많이 공부했다"고 했다.


'개인 트랙맨'에 '슬라이더 전수'까지…괜히 日 에이스였겠나 "24시간이…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SSG 타케다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데이터 공부에 운동까지. 하루가 바쁘다. 타케다는 "프로니까 당연하다. 솔직히 말하면 24시간이 부족하다. 한국에 와서 특히 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첫 피칭 소감에 대해 "어느정도 제구도 좋았다. 폼 같이 쓸데없는 걸 생각하지 않고 포수가 미트를 댄 곳에 던지는 걸 신경 썼다. 야수도 잘 지켜줬고, 포수도 좋은 볼 배합을 해서 좋은 리듬을 가지고 갔다. 요구한 곳에 던지기만 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개막을 앞두고는 제구를 가장 신경쓰고 있다. ABS가 처음이다보니 확실하게 파악된 건 아니다. 첫 등판에서도 5개 정도는 '이게 스트라이크구나'라는 것도 있었다. 그런 존을 확실하게 파악한다면 더 노려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로로 넓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많은 팬들이 타케다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타케다는 훈련을 마치고 꽤 오랜 시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인기에 대한 이야기에 타케다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이들의 꿈은 되고 싶다. 프로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타케다는 "팬들은 승리를 가장 기대하니 매시즌 그렇게 하긴 하지만, 컨디션이 좋은 건 1년 중에 계속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경기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과 3연전 중 두 번은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하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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