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봄의 고시엔에서 8강에 오른 학교가 이례적 호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5일 '선발 고교 야구 대회 8강에 진입한 하치노헤학원 고세이고(아오모리, 이하 고세이고)가 SNS를 통해 기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고세이고는 "성원 덕분에 8강에 진입해 기쁘다"며 "아오모리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면 경기당 약 2000만엔(약 1억9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길 때마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부원, 응원단의 숙박비, 교통비 등 비용도 늘어난다. 결승까지 가게 된다면 총 체류 비용은 약 1억엔(약 9억원)에 달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 목표 달성까지 앞으로 한 걸음까지 다가왔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센바츠', '봄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선발 고교 야구 대회는 추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32개교가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통칭 '여름 고시엔'으로 알려져 있는 여름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타이거스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각 도도부현 최강팀이 출전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출전교 학생들의 응원전도 볼거리로 여겨진다.
야구부원 뿐만 아니라 응원단까지 대규모 인원들이 타지에 머무는 비용 부담은 상당하다. 출전 선수단에게는 대회 주최측에서 수익을 기반으로 비용을 배분하지만, 부족한 게 사실. 때문에 대부분 지원금에 학교 자금과 해당교 동문, 가족들의 기부를 더해 출전비용을 충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응원전을 위해 고시엔을 찾는 학생들도 직접 응원 용품이나 엽서 등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거나, 클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은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요 경비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출전 학교들의 부담도 점점 커지는 눈치다.
일각에선 출전 학교 학생들을 고시엔구장까지 동원해 펼치는 응원전을 하지 않으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어디까지나 '부 활동'의 취지에 맞게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 고시엔을 앞두고 야구부원 외 학생들이 응원 연습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진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오랜 기간 고시엔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온 출전 학교들의 다채로운 응원이 사라지는 게 과연 옳은지에 대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국내 고교팀이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비용은 회당 2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월 회비, 동문 기부 등으로 비용을 충당하나 학교별 편차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