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는 묘한 인연이 겹친 날이었다.
2회말 타석에 들어선 한화 강백호는 친정팀 KT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KT 팬들을 잊지 않은 것이다.
강백호는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선발 보쉴리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런데 6회말, 마운드에 오른 KT 한승혁도 똑같이 모자를 벗어 한화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의 FA 이적으로 그의 보상 선수가 돼 KT 유니폼을 입게 된 한승혁에게 대전은 여전히 정든 곳이었다.
인사가 끝나자 두 사람은 곧바로 맞섰다. 공교롭게도 한승혁의 첫 상대가 강백호였다. FA로 팀을 떠난 선수와 그 보상 선수로 유니폼이 엇갈린 두 사람의 첫 맞대결. 운명의 장난이라 부를 만했다.
한승혁은 초구 볼 이후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을 연달아 잡아내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4구째 볼이 나왔지만 5구째 142㎞ 포크볼을 결정구로 꽂아 넣으며 강백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운명의 첫 맞대결은 한승혁의 승리로 끝났다.
한승혁은 6회말 1이닝을 15개의 공으로 4타자를 상대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T 이적 후 3경기 만에 첫 홀드를 따냈다. 강백호는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2탈삼진을 당하며 팀의 4대9 패배와 함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