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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대전 예수' 돌아왔다…와이스, 2이닝 무실점 완벽투→"내 평생 기억하게될 하루"KKK '대전 예수' 돌아왔다…와이스, 2이닝 무실점 완벽투→"내 평생 기억하게될 하루"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내 평생 기억하게 될 하루다."

독립리그와 대만을 거쳐 KBO리그 한화 이글스까지, 생존을 위해 전 세계를 떠돌던 30세 늦깎이 투수의 뺨에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역수출 신화'의 대반전을 썼다.

와이스는 3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을 피안타 없이 1볼넷 3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틀어막으며 팀의 8대1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불과 며칠 전의 부진을 완벽히 지워낸 투구였다. 지난 28일 LA 에인절스와의 감격스러운 빅리그 데뷔전에서 첫 타자에게 초구 홈런을 얻어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와이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선두타자 마르셀로 메이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카를로스 나바에즈에게 시속 95.8마일(154.2km)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3구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세단 라파엘라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로만 앤서니에게는 몸쪽 꽉 차는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백미는 9회였다. 첫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초구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와이스는 재런 듀란을 상대로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마지막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마저 스위퍼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감했다.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이날 와이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96.8마일(약 155.8km)에 달했다. 33개의 공을 던지며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스위퍼와 싱커,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져 보스턴 타선을 완벽히 농락했다. 3월 2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1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사실 와이스의 빅리그 입성은 험난했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년 3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금의환향한 것과 달리, 와이스는 보장 금액 260만 달러(최대 1000만 달러)의 상대적으로 초라한 대우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으로 트리플A 강등설까지 돌았고, 보직마저 선발에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와이스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와이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 평생 기억하게 될 하루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희생해 준 친구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벅찬 소회를 남겼다.

현재 휴스턴은 마이크 버로우즈, 이마이 타츠야,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등 선발진이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와이스가 지금처럼 롱릴리프 자리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간다면, 머지않아 꿈에 그리던 빅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를 기회도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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