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전에 거포의 싹이 움트고 있다. 시범경기를 뜨겁게 달궜고, 정규시즌에서도 첫 손맛을 봤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 이야기다. 허인서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에 5홈런 9타점을 몰아치며 깜짝 스타로 주목받았다.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데뷔 첫 손맛까지 봤다.
0-6으로 뒤진 8회말 KT 필승조 스기모토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49㎞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22년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래 5년만에 1군 무대에서 때린 첫 홈런이다.
허인서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페라자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한때 2점차로 KT를 맹추격했다. 9회 들어 추격조 불펜진이 무너지며 패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KT를 긴장시킨 저력의 중심에 허인서가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이나 허인서처럼 젊은 타자들에 대한 칭찬은 자제했다. 포수의 기본 덕목인 수비부터 확실하게 선배 최재훈에게 배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현실적으로 포수로는 아직 어설픈 부분이 많다는 지적. 그래도 이렇게 한방씩 뜬금포를 쳐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올해 37세의 노장임을 감안하면 허인서의 성장은 팀에 꼭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페이스가 좋은 건 확실하다"며 미소로 말을 아꼈다. 공수에서 팀의 미래를 책임질 거포가 조금씩 눈뜨고 있다.
이날 한화는 오재원(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 강백호(지명타자) 채은성(1루) 하주석(2루)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류현진이다.
KT는 최원준(중견수) 김현수(1루) 안현민(우익수) 힐리어드(좌익수) 장성우(지명타자) 김상수(2루) 오윤석(3루) 한승택(포수) 이강민(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고영표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