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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닝 채우려 억지로? 전혀 없다" KIA 대투수 오해 풀렸을까, 45억 가치 증명법 보여줬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이닝 채우려고 억지로 던진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정말로 내 기록 때문에 그런 적은 전혀 없었거든요."

KIA 타이거즈 철완 양현종은 대기록 탓에 오해를 샀다. 양현종은 프로 통산 2660⅔이닝을 자랑한다. 2013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고, 지난해까지는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대기록의 영광 뒤에는 욕심이라는 시선이 뒤따랐다. 1988년생인 양현종의 올해 나이는 38살이다. 당연히 전성기 때보다는 구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평균자책점이 2024년 4.10, 지난해 5.06으로 해마다 높아졌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게 덕목인데, 양현종이 본인의 이닝 대기록을 위해 결과가 좋지 않은 날까지 욕심을 낸다는 오해를 샀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내가 이닝 채우려고 억지로 던진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말로 내 기록 때문에 그런 적은 전혀 없었다. 나는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던지면, 다음 날 선발투수도 부담이 없고 또 중간 투수들도 부담이 없고, 그날 중간 투수도 부담이 없다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그렇게 배웠다. 팀을 위해서 많이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했지만, 올해는 정말 영양가 있는 투구를 하고 싶다. 팀의 1승이 중요한 것이지, 내가 우리 팀 선수들을 조금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플레이하는 때는 이제 조금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영양가 있는 투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베테랑으로서 냉정한 현실 직시였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태군, 양현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태군, 양현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양현종은 "몸 만드는 과정이나 여러 과정에서도 나 스스로를 조금 높게 평가했던 것 같다. 그래도 스피드가 올라오겠지. 여러 가지 구위나 메커니즘이 올라오겠지 생각했지만, 1년 1년이 지나면 지날수록 떨어지는 것을 나도 인정을 한다. 그래서 정말 팀을 위해서 내가 선발로 나가서 3이닝 4이닝 정말 열심히 던지고 내려오는 것도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닝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영양가 있는 피칭을 하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4이닝 87구 3안타 4볼넷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2대7로 졌지만, 타선이 초반에 조금 더 터졌더라면 결과는 다를 수도 있었다.

직구(46개)에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6개) 커브(7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그래도 시범경기 때보다는 구위가 올라왔다.

1회부터 만루 위기에서 3실점하는 바람에 흔들리긴 했지만, 본인의 각오대로 영양가 있는 투구를 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양현종은 2회 2사 후 신민재와 오스틴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조기 교체 위기에 놓였다. 불펜에 몸을 풀고 있는 투수를 확인한 양현종은 이동걸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 이후 마음을 다잡았다. 박동원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너무 일찍 불펜이 가동되는 것은 막았다. 3회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KIA 벤치는 4회를 양현종의 마지막 이닝으로 정했다. 투구 수가 이미 많았고, 불펜에는 황동하가 일찍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 양현종은 박해민-홍창기-신민재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본인의 임무를 마쳤다. 5회에는 황동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번째 FA 자격을 얻어 KIA와 2+1년 45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3년 동안 양현종은 이런 식으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것을 보여 준 경기였다. 4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틀어막았다면 좋았겠지만, 양현종은 개막 전 본인의 다짐대로 가능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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