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야 보강에 고심 중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김혜성(LA 다저스)의 새 둥지로 거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 NESN은 1일(한국시각) '보스턴이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다저스 소속인 김혜성을 영입하는 걸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오프시즌 케일러 더빈, 앤드루 모나스테리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더빈과 백업 멤버였던 모나스테리오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더빈은 개막전부터 1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건 분명 좋은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68경기 타율 0.270(135타수 34안타)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모나스테리오지만 아직 주전감은 아니라는 평가.
NESN은 '더빈이 부진할 것이라 단정 짓기는 이르다. 지난 시즌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모나스테리오 역시 보스턴 내야진의 깊이를 더해 줄 만한 선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스턴은 이들 외에 로미 곤살레스도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야수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더빈의 타격감이 더 떨어지거나, 마르셀로 메이어가 부진하기 시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현시점에서 내야수 추가 보강은 과하게 보일지 몰라도, 김혜성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수'라고 지적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하면서 현재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 소속돼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트리플A에서 꾸준한 출전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스프링캠프에서 1할대 부진에 그친 알렉스 프리랜드를 개막 엔트리에 넣고 김혜성을 뺀 건 결국 지난 시즌 초반 활약 이후 부진이 반복되는 걸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NESN은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첫 해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다저스 뎁스가 워낙 두터워 트리플A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 시즌엔 타율 0.280이었고, KBO리그에선 2루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빅리그에서 좌-우 투수 모두에게 강점을 보였고 스피드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모나스테리오, 곤살레스나 아이제이아 키너-팔레파 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곤살레스가 아직 회복 전이고 내야 뎁스가 충분하긴 하기에 당장 김혜성을 데려올 상황은 아니지만, 더빈이 계속 부진하다면 보스턴은 갑자기 내야수가 필요한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며 '김혜성은 몸값이 저렴하고, 다저스가 그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쉽지 않다면 트레이드 의향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그가 보스턴에 온다면 팀내 가장 빠른 선수가 될 것이고 이는 결코 작은 장점이 아니다. 그는 2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외야도 커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보스턴이 실제 움직임에 나선다고 해도 다저스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하는 쪽이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보스턴이 상당한 조건을 내놓길 원할 수밖에 없다. 김혜성을 여전히 프리랜드 부진에 대비한 옵션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보스턴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적극적이라면, 의외의 전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