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효과가 끝난 마이애미 론디포파크가 흥행 부진에 울상이다.
2일(한국시각) 이곳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마이애미 말린스전 관중 수는 6605명. 3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돔구장이 절반은 커녕 1만명도 채우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이날 마이애미는 선발 투수 샌디 알칸타라가 3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을 기록하면서 화이트삭스를 10대0으로 대파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오늘 비록 팬들이 오시지 못했지만, 우린 그들을 사랑한다"며 내심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매체 래리브라운스포츠는 '올 시즌 현재 홈경기를 개최한 17팀 중 평균관중 수가 1만명대인 팀은 마이애미(1만4631명) 단 한 팀 뿐'이라며 '1위인 LA 다저스(5만2875명)와는 무려 4만명 가까운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로 창단한 마이애미는 두 번(1997년, 2003년)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창단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대표적인 흥행 부진 팀으로 꼽히고 있다. 창단 후 오랜 기간 미식축구 겸용 구장이었던 시외곽의 돌핀스타디움(현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다가 2012년 최신식 개폐식 돔구장인 론디포파크를 시내 중심가에 개장하면서 반등을 꾀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변한 없다는 평가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파이어 세일을 하면서 이렇다 할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지 못한 것도 이유로 거론되지만, 마이애미 시민들이 유독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부분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론디포파크는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WBC 결선 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은 류지현호도 론디포파크를 밟은 바 있다. 4강전과 결승전은 만원관중 속에 치러지면서 WBC의 열기를 실감케 한 바 있다. 그러나 WBC 일정이 끝난 뒤 마이애미가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이런 흥행 열기는 눈 녹듯 사라진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