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한 명의 팬에게 평생의 추억을 남겼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예정된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전은 폭우로 지연됐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굵어지면서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고, 선수들은 실내 훈련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이 와중에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타니. 글러브를 끼고 나온 그는 폭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 없이 캐치볼, 롱토스 등 15분 간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8세 소년 케인 코크런은 더그아웃 앞에 마련된 구역에서 오타니의 훈련을 뚫어져라 지켜봤다. 옷은 이미 흠뻑 젖었지만, 케인은 후드를 둘러쓴 채 오타니의 훈련을 모두 지켜봤다. 형과 누나는 비를 피해 더그아웃으로 피한 상태였지만, 케인은 아버지,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MLB닷컴은 '케인은 지역팀 유격수이자 열렬한 다저스의 팬이었다. 가족들은 다저스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사인을 받고 싶다는 케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고 적었다.
오타니는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자 마자 케인에게 달려가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했고, 자신이 캐치볼 때 사용하던 공을 건넸다. MLB닷컴은 '케인이 활짝 웃는 가운데 어머니는 눈물을 닦았고, 아버지는 태연하게 사진을 찍었다'며 '그들은 모두 비에 젖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 순간은 가족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팬서비스 뿐만 아니라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2023년엔 일본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총 6만개의 글러브를 기부하는가 하면, 2025년 1월엔 LA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50만달러(약 7억5350만원)의 기부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불펜 투수로 뛰던 거스 발랜드의 어머니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거액을 기부한 것이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의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한해 동안 연봉 외 벌어들이는 부수입이 1억2500만달러(약 1883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검소한 생활 뿐만 아니라 선행, 기부를 이어가며 찬사를 받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