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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써야하는 거 아니야?"…한마음으로 바랐던 '첫 승', 깜짝 기념구까지 챙겼다 [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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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기념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나균안. 인천=이종서 기자
시즌 첫 승 기념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나균안. 인천=이종서 기자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6/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6/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크게 신경 안 쓰지 않았는데…."

나균안(28·롯데 자이언츠)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2개.

지긋했던 '무승 행진'을 끊어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던 그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두 차례 있었고,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가곤 했다.

이날 더욱 위력적인 피칭을 보였다. 최고 구속 147㎞의 직구를 비롯해 포크(29개) 커터(17개) 슬라이더(13개) 커브(7개)를 섞어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정준재-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2회 2사 후 오태곤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이 나왔지만,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나균안은 4회 최정과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두 번째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에게 아웃카운트를 얻어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위기에 몰렸다.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그러나 박성한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준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다시 안정을 찾은 나균안은 6회를 공 7개에 세 타자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고, 최준우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1사 1,3루에서 조형우에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완성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위기를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나균안이 위기를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4/

타선은 나균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7점을 지원했다. 8회말 정철원이 스리런 홈런을 맞아 7-5로 좁혀졌지만, 9회말 김원중이 무실점을 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나균안의 시즌 첫 승.

경기를 마친 뒤 나균안은 공 하나를 들고 있었다. "(이)호준이 시즌 첫 승 공이라고 주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5경기 연속 승리가 불발되면서 동료들의 마음이 무거웠다. 나균안은 "경기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다보니 내가 더 미안한 거 같았다. 감독님께서도 우스개소리로 '부적써야 하는 거 아니냐', '기도라도 열심히 해봐라'라고 했는데 덕분에 첫 승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균안은 이어 "첫 승하는데 저보다 주위에서 더 축하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나균안은 또한 "마음고생은 딱히 없었다. 팀도 다 도와주려고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 아쉬운 거 말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준비한대로 오늘 경기도 똑같이 준비했다. 팀 타선이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5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나균안이 포수 손성빈에게 손짓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6/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5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나균안이 포수 손성빈에게 손짓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6/

7회 병살타가 나온 순간 나균안은 마운드에서 강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나균안은 "(손)성빈이와 볼배합이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으로 딱딱 맞아 떨어졌다. 공이 지나갔는데 1루 하나만 죽이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전)민재가 2루로 토스하고 (한)태양이가 1루로 던져서 뭔가 했는데 병살이 되더라. 짜릿함에 세리머니가 나왔다"라며 "마지막 1구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했다.

시작과 함께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나균안은 "초반에 홈런을 맞아도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려고 했던게 맞아 떨어졌다. 또 (손)성빈이가 잘 리드해준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8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3.87로 아쉬움이 남았던 시즌을 보냈던 그였다. 올 시즌 준비에 대해 "(구)승민이 형이 옆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시즌이 되면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또 캠프에서 생각 정리를 잘한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연승을 달렸다. 나균안은 "팀도 분위기가 좋아졌고, (전)준우 선배님도 그렇고 밑에 후배들도 하려는 의지가 많이 있다. 앞으로 경기도 많이 남아있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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