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반전의 인생투를 펼쳤다.
황동하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8K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7이닝은 황동하가 2022년 2차 7라운드(전체 65번)로 KIA에 입단한 이래 최다이닝 신기록이다. 삼진 8개는 개인 통산 2번째.
올시즌초 5선발 경쟁에선 아쉽게 탈락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신예 김태형을 5선발로 기용하고, 황동하를 그를 뒷받침하는 롱맨 겸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150㎞ 빠른공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가 선발진에 하나쯤 필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주목했다. 황동하 역시 24세의 젊은 투수지만, 가능성이나 잠재력 면에서 김태형의 손을 들어준 것.
결과적으로 스타트는 둘다 좋지 못했다. 김태형은 4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불과 14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7.98로 부진한 끝에 1군에서 말소됐다.
황동하 역시 시즌초 부진을 면치 못하며 4월 중순 한때 평균자책점이 10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이범호 감독이 김태형을 1군에서 말소하고, 황동하를 선발로 돌리면서 안정됐다. 황동하는 첫 선발등판이던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이 두번째 선발등판이었다.
KT는 전날 리그 10개팀 중 가장 먼저 20승에 도달한 1위팀. 전날 경기에서도 KIA를 4대3으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선발 매치업 역시 KT 오원석의 올시즌 페이스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오원석이 이날 5⅔이닝 8안타 5실점으로 고전한 반면, 황동하는 6회까지 단 1안타 8K로 쾌투하며 KT 타선을 완벽히 압도했다.
4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다 KT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에도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장성우를 3구삼진 처리하며 4회를 마쳤고, 5~6회는 다시 3자범퇴였다.
7회초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병살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장성우 힐리어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상수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7이닝 인생투를 완성했다.
2025시즌 초반 생애 최고의 해를 겨냥하던 중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에 좌절했던 황동하. 올해야말로 황동하 각성의 해가 될까.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