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점수가 잘 안 나니까 불펜을 자꾸 당겨서 내야 하고 그게 가장 고민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고민이 이제는 해소될까. KIA가 6주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와 4일 연봉 5만 달러(약 7000만원)에 계약했다.
아데를린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다.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하다. 키 1m90, 몸무게 95㎏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이 있고, 올해까지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아데를린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3시즌 성적은 236경기, 타율 2할9푼6리, 60홈런, 204타점, OPS 0.939다. NPB에서는 2시즌 83경기 타율 2할2리(258타수 52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01을 기록했다.
올해는 멕시코 리그 토론스 데 티후아나 소속으로 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163타수 42안타),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지난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이탈하자 고민이 깊었다.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했기 때문.
카스트로는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에 그쳤다.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건 분명한데, 바깥쪽에 명확한 약점을 보이자 상대 배터리가 집요하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럴수록 나쁜 공에 배트를 대면 안 되는데, 본인이 급하다 보니 볼을 자꾸 쳐서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KIA는 아시아쿼터로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15만 달러(약 2억2000만원)에 영입했다. 카스트로는 100만 달러(14억원)를 받은 책임감이 있었는데, 시즌 초반 데일이 데뷔 후 1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 가며 승승장구하자 심리적으로 쫓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KIA는 카스트로가 부진했어도 공백 자체는 뼈아팠다. 카스트로 부상 이후 7경기 팀 타율이 2할2푼4리에 불과하다. 리그 꼴찌. 주전 가운데 박재현(3할2푼3리) 홀로 해당 기간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도영이 3홈런 9타점을 기록, 사실상 홀로 애를 썼다. 나성범은 2홈런 3타점, 카스트로의 대체자로 기대했던 오선우는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1번타자인 박재현과 2번타자 김호령이 오히려 나란히 4타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가 안 맞을 때는 4타수 무안타 이렇지만, 또 안타 칠 때는 2~3개씩 치고 중요할 때도 쳐줬다.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지금 (오)선우가 그 자리를 조금 더 채워주길 생각하고 있는데, 큰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는 외국인 타자가 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수가 잘 안 나니까 불펜을 자꾸 당겨서 내야 하고 그게 가장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KIA 프런트는 외국인 타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외국인 타자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마이너리그에서 괜찮은 선수는 아직 메이저리그 콜업을 포기할 시점이 아니기 때문. 멕시코리그로 눈을 돌렸고, 아데를린과 손을 잡았다.
로드리게스는 장타력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콘택트 능력을 기대한 카스트로와는 강점 자체가 다르다. 이 감독은 일단 로드리게스의 수비를 직접 보고 포지션을 결정하려 하는데, 1루수를 맡길 확률이 높다. 외야수로 쓰려던 카스트로를 급히 1루수로 돌렸을 정도로 KIA 1루는 올 시즌 내내 무주공산이었다.
KIA 관계자는 "아데를린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카스트로의 부상 공백기 동안 중심 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아데를린은 5일 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