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년 만에 7이닝 투구를 했다. 규정이닝을 다시 채워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사구를 내주고 볼넷 없이 2점을 줬다. 호투다. 그러나 다저스가 타선 침묵으로 1대2로 패하는 바람에 오타니가 패전을 안았다. 시즌 2승2패.
오타니는 올시즌 처음이자 지난 2023년 7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9이닝 1안타 무실점 완봉승) 이후 1013일 만에 7이닝을 채우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올시즌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이 0.60으로 0.97로 나빠졌지만 규정이닝을 채워 이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에 등극했다. 규정이닝(36이닝)보다 1이닝을 더 던졌기 때문에 다저스 경기가 없는 8일까지는 1위를 지키게 된다.
오타니는 이날도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올시즌 3번째이자 지난달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등판에 이어 2차례 연속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피칭에만 집중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휴스턴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오타니를 이날 라인업에 넣을 생각이었지만, 경기 도중 계획을 바꿨다고 했다. 역시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날 경기 전 오타니가 피로를 호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버츠 감독은 "절대로. 그는 휴식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오타니는 자신의 몸을 잘 파악한다. 타격과 피칭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안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에)저항하지 않는다. 완전히 준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코칭스태프가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잘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타석에서 부진한 것은 피로가 쌓이고 투타 겸업에 대한 부담 때문일 수 있다"며 "피칭에 관해 말하자면, 선발등판하는 날, 전날 타석에 섰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다. 이틀 정도는 타격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도 피칭에만 집중한 덕분인지 몰라도 스피드와 구위는 절정의 수준이었다. 38개를 뿌린 직구 구속은 최고 101.0마일, 평균 98.4마일을 나타냈다. 101.0마일은 올시즌 자신의 최고 스피드다. 솔로홈런 2개를 벼락같이 허용할 정도로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주무기인 스위퍼의 헛스윙 비율은 55%(9스윙 중 5헛스윙)에서 달했다.
오타니는 2회말 선두 크리스티안 워커에 초구 97.7마일 직구를 몸쪽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월 홈런을 허용했고, 3회 1사후에는 좌타자 브레이든 슈메이크에 2구째 98.7마일 직구를 한가운데로 넣다 또 좌월 대포를 얻어맞았다. 실점은 그게 다였다.
하이라이트는 5회말이었다. 2사후 닉 앨런과 슈메이크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3루 위기에 몰린 오타니는 호세 알투베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이날 가장 빠른 공 100일대 직구 2개를 뿌려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6구째 88.8마일 스위퍼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알투베의 배트가 도저히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달아나는 스위퍼였다.
오타니가 7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다저스 불펜은 그 힘을 아낄 수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 연속 경기를 하는 바람에 불펜진 소모가 컸던 터.
오타니가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오타니가 크게 부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꾸준히 볼넷으로 출루한다. 본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