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타율 1위지만 팀 홈런은 5위.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3위.
KT 위즈의 '소총타선'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4번타자 장성우에 이어 또 한명의 거포가 눈을 떴다.
KT 위즈 샘 힐리어드가 그 주인공이다. 힐리어드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2회말 롯데 로드리게스로부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지난 4월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8경기에서 4개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어느덧 홈런 7개로 이 부문 공동 4위, 타점(25개) 부문도 공동 6위까지 올라섰다. 장성우(7홈런 28타점)와 더불어 '쌍포'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 바야흐로 자기 컨디션을 찾은 모양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커리어하이인 2021년에는 81경기 214타수를 소화하기도 했다. 32세의 나이에 한국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한 힐리어드다.
당초 KT는 힐리어드를 1루수로 쓰고자 했지만, 그가 "외야 3포지션 모두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소화 가능하다"며 호언장담함에 따라 계획을 바꿨다. 김현수가 1루를 맡고, 장성우와 지명타자 역할을 번갈아 수행한다. 힐리어드는 배정대가 나올 때는 코너 외야수로, 최원준과 호흡을 맞출 때는 중견수로 출전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이 좋아하는 기복이 적은 호타준족 유형의 외국인 선수다. 1m91의 키에 걸맞지 않게 빠른 스피드를 지녔고, 외야 3포지션을 모두 소화해 활용 폭이 넓은데다 강견까지 지니고 있어 수비력도 좋다.
타율 2할4푼8리 7홈런 25타점이란 성적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타격감이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다. 2021년 KT 우승 당시 외국인 선수는 제러드 호잉이었다. 힐리어드는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호잉의 업그레이드, 상위호환 버전이다.
멘털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훌륭하다. 힐리어드는 한국 무대에 대해 "사실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존에 좀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 하이존을 스치는 스트라이크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마이너리그를 통해 ABS가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그지만, 한국은 챌린지가 없다.
힐리어드는 "최대한 지난 타석은 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이제 적응이 됐기 때문에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타격보다는 마운드의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팀타율 1위를 달리며 '소총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4번타자 안현민이 돌아오려면 아직도 3주 이상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장성우가 4번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힐리어드도 보다 많은 장타를 쳐내며 팀 타선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야한다.
힐리어드는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데 집중할 뿐"이라며 웃었다.
"보다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해내는 게 내 일이다. 그런 느낌으로 쳐야 홈런도 나온다. 정확한 컨택만 이뤄진다면, 힘에는 자신이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