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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타에요" 만원관중 앞 충격적 데뷔전, 예사롭지 않다, '국민유격수' 안목은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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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타에요" 만원관중 앞 충격적 데뷔전, 예사롭지 않다, '국민유격수' 안목은 정확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뷔전인데 예사롭지 않다.

기대 이상이다. 또 하나의 육성선수 신화가 탄생할 조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새 얼굴이 등장했다.

삼성은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상준(24)을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상준은 기존의 육성선수 신분을 벗고 등번호 56번을 부여받으며 본격적인 1군 무대 도전에 나선다.

물금고-동의과학기술대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2025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 기록을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인다.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73경기 0.225의 타율에 장타율 0.240, 출루율 0.340. 갭 출루율이 1할을 넘는다는 정도 외에는 특이점이 없다.

올시즌은 28경기에서 0.255의 타율에 장타율 0.319, 출루율 0.368로 전반적인 수치가 상승했다. 갭 출루율은 여전히 1할을 넘었다. 지난해 3개의 도루를 시즌 초에 일찌감치 3개 달성했다. 우상향 하는 상승 추세.

주위의 평가도 좋다.

"다 정타에요" 만원관중 앞 충격적 데뷔전, 예사롭지 않다, '국민유격수' 안목은 정확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였으며, 수비 기량 또한 입단 초기보다 크게 향상됐다. 발과 어깨도 보통 이상"이라며 최근 활약에 주목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육성선수 임에도 김상준을 이미 지난 시즌부터 눈여겨 봤다.

박 감독은 3일 "작년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눈여겨봤던 선수"라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국민유격수' 다운 눈썰미. 수비 못하면 거들떠 보지 않는 사령탑인지라 기본기를 갖춘 충분한 재능의 소유자라는 의미다.

역시 그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콜업 첫날 잠시 수비로 출전했던 김상준은 5일 대구 키움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가문의 영광. 사실상 프로 데뷔전이었다.

게다가 어린이날 홈 만원관중 앞. 덜덜 떨다 끝나기 일쑤.

하지만 김상준은 달랐다. 눈빛이 이글이글 했다. 어쩌면 단 한번 뿐일지 모를 선발 기회를 승리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2회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은 타구를 날렸다.

키움 선발 오석주의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초구 139㎞ 직구를 망설임 없이 강타했다.

중견수 앞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 하지만 빠르게 전진한 중견수 박수종이 땅바닥에 내린 글러브 끝에 들어갔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상준의 역사적 첫 안타를 살려주기 위해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4회도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섰다.

첫 타석을 기억한 키움 배터리가 커브로 시작했다. 볼카운트가 0B2S로 불리해졌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빠른 볼 2개를 골라낸 뒤 바깥쪽 포크볼을 결대로 밀어쳤다. 또 한번 배트 중심에 맞힌 정타. 하지만 이번에도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다 정타에요" 만원관중 앞 충격적 데뷔전, 예사롭지 않다, '국민유격수' 안목은 정확했다

강력한 전조. 결국 첫 안타가 터졌다.

5-1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좌완 김재웅과 맞섰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구부터 파울을 내며 적극적으로 나선 김상준은 2구째 120㎞ 커브를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두자리 수 정식 선수 등록 이틀 만에 기록한 역사적인 프로데뷔 첫 안타였다.

김상준이 7회 타석에 서자 최원호 해설위원은 "다 정타에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타석이 유일하게 정타가 아니었다. 그래도 좌완 정세영의 몸쪽 146㎞ 직구를 밀어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다. 4타수1안타.

타자로서 장점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던 실질적 데뷔전이었다.

왜 퓨처스리그 갭 출루율이 1할을 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간결한 스윙에, 맞은 면도 넓은 인앤아웃의 좋은 궤적의 스윙을 가지고 있었다.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향했던 이유다.

타석에서 적극성도 있고, 볼카운트가 몰려도 어떻게든 컨택을 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는 의지도 단단해 보였다.

김상준은 콜업 첫날 "박석민 코치님이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하셔서 그대로 실천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육성선수 신분임에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는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던 삼성 관계자의 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이날 많은 타구가 가지 않았지만 딱 한번의 수비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6회 임병욱의 3-유 간 안타성 타구를 캐치해 빠르게 바운드 송구로 1루에 뿌렸다. 워낙 타구가 깊어 간발의 차 세이프였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이었다.

박진만 감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첫 선을 보인 만큼 김상준의 1군 생존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현미경 분석을 마친 상대 팀 배터리가 약점을 집중공략할 것이다.

하지만 타석에서 기본기가 좋고, 변화구 등 공을 잘 보는데다, 순간 반응도 좋아 금세 움츠러들지 않을 것 같은 새내기.

1군 데뷔 첫날 "지금은 팀만 이길 수 있으면 다 좋을 것 같다.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서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던 김상준.

김영웅 이재현이 모두 복귀를 앞두고 있어 1군에 머물 시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시간을 꽉 채워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

삼성 내야에 활력과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을 샛별이 등장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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