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딱 한점만 내자고 기도하고 있었다.
박승규의 행운의 빗맞은 내야안타로 8회초 1-1 2사 만루. 선수도 농담처럼 "왜 이런 시련을 내게 주나"라고 생각하며 타석에 섰다.
벤치는 간절했다. "딱 한점만 내라" 생각했는데 4점이 나 버렸다.
삼성 히어로 전병우와 박진만 감독 이야기다.
12일 잠실 LG전. 팽팽한 투수전 끝에 1-1로 8회까지 왔다.
엘도라도가 잠실구장 3루측 삼성 응원석에 울려퍼졌다. 2사 1,2루. 행운이 시작됐다. 박승규가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커트하다시피 친 타구가 3루 앞 잔디로 향했다. 2사 만루를 만드는 행운의 내야안타. 2사 만루였다.
타석에는 전병우.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라며 타석에 선 그는 2B1S에서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골프스윙으로 가볍게 퍼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삼성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 역전 그랜드슬램.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완성된 8연승. 이 승리로 삼성은 LG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선두 KT 위즈와도 단 1경기 차다.
이틀연속 만루 홈런. 사령탑도 짜릿했다.
박 감독은 "어제는 동점 상황에서 거의 맨 마지막 8회 투어웃이라 '제발 1점만 내라' 이러고 있었는데 거기서 홈런이 나오니까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영웅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 속 책임감이 커진 전병우의 공수 활약. 사령탑으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박진만 감독은 "병우가 올해 개인적으로도 또 중요한 해(예비 FA 시즌)고, 캠프 때부터 또 성실하게 또 준비를 잘했다. 다른 선수도 열심히 했지만 (류)지혁이랑 병우가 고참으로 캠프 때 가장 준비를 잘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