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넘어설 수 있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 타선을 잠재웠던 도미니카공화국의 괴물 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10경기 등판만에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이날 피츠버그 타선을 4사구 없이 산발 6안타로 꽁꽁 묶었고,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산체스 개인에겐 생애 두번째 완봉승이자 한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여기에 5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6⅔이닝 2실점 7K) 2회를 시작으로 5월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8이닝 무실점 10K)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7이닝 무실점 7K에 이어 이날 9이닝 무실점 13K를 더하며 최근 29⅔이닝 연속 무실점의 폭풍 질주를 이어갔다.
어느덧 평균자책점 1.82로 내셔널리그 이 부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체이스 번즈(신시내티 레즈, 1.87)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6) 폴 스킨스(피츠버그, 1.98) 등 경쟁 상대들에 한발 앞섰다. 이닝 면에서도 64⅓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이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이쯤 되면 '산체스에게 당한 건 부끄럽지 않다. 한국 타자들, 고개를 들어라'라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특히 이날 인생투는 지난해 사이영상 경쟁에서 자신을 제치고 수상한 스킨스 앞에서 보여준 무력 시위라는 점에서 한층 뜻깊다. 지난해 산체스는 스킨스의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저지하지 못하고 이 부문 2위를 오른 바 있다.
필라델피아는 1회초 브라이스 하퍼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지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2회에도 카일 슈와버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산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부터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시작한 산체스는 4회 2사까지 삼진 6개 포함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2아웃 이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2루타로 퍼펙트는 깨졌지만, 마르셀 오즈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K를 완성했다.
5회말에도 닉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브랜든 로우를 병살 처리했다. 6회말은 오닐 크루즈 삼진 포함 삼자범퇴.
7회말 코너 그리핀에게 2루타, 8회말 곤잘레스에게 안타 등 잇따라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삼진 퍼레이드로 확실히 잠그며 실점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8회초 트레이 터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내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9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1사 후 그리핀-레이놀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오즈나를 삼진, 닉 요크를 땅볼로 잡아내며 기어코 완봉승을 완성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