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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MVP 말고 CYA 한번 받아보자는데', 눈치없는 훼방꾼들? 본인이 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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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4일(한국시각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회초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4일(한국시각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회초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최근 2경기에서 합계 10이닝 동안 9실점해 평균자책점(ERA)이 3.00으로 치솟으면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은 3파전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세 명의 쟁쟁한 후보들이 각자의 무기를 확실하게 드러내며 '누가 더 낫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는 형국이다.

ERA 1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살짝 앞서나가는 것 같지만, 탈삼진 1위인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와 0점대 평균자책점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표심을 끌어들일 만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산체스는 11경기에서 72⅓이닝을 던져 5승2패, ERA 1.62, 8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투구이닝은 NL 2위로 경쟁력이 있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점대 ERA를 1점대로 대폭 낮췄다. 지난 17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9이닝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게 컸다.

필라델피아 크리스토퍼 산체스. Imagn Images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크리스토퍼 산체스. Imagn Images연합뉴스

미저라우스키는 양 리그를 합쳐 탈삼진 1위(100개)이고, NL에서 ERA 2위(1.83), WHIP(0.83) 2위, 피안타율(0.152) 1위다. 미저라우스키는 특히 100마일대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려대며 시즌 300탈삼진이 가능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오타니는 규정이닝에 미달됐을 뿐 ERA 0.73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28일 오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0점대 ERA를 유지하며 이 부문 선두로 다시 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받지 못한 유일한 상은 사실상 사이영상 뿐이다. MVP에 4차례 등극하고, 실버슬러거 및 지명타자상 등 웬만한 굵직한 상은 모두 받았지만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시즌에도 절정의 피칭 능력을 과시 중이지만 경쟁을 뚫기가 수월치 않다.

그러나 시즌 끝까지 1주일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150이닝을 확보, ERA 부문서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수치를 유지한다면 BBWAA의 표심을 사기에 충분할 것이다. 오타니가 하기 나름이다.

MLB.com이 27일(한국시각) 공개한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는 산체스가 1위표 17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스킨스(1위표 9개), 미저라우스키(7개), 오타니(3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 순으로 나타났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AFP연합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AFP연합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이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피칭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AL 사이영상 경쟁은 뉴욕 양키스 '영건' 캠 슐리틀러가 주도하는 분위기다.

슐리틀러는 27일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을 따냈다. 양키스는 슐리틀러의 호투와 홈런 6개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5대1로 가볍게 승리했다.

이로써 슐리틀러는 시즌 12경기에서 72이닝을 던져 ERA 1.50, WHIP 0.85, 피안타율 0.185, 81탈삼진을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ERA 1위이며, AL에서는 투구이닝과 WHIP, 피안타율도 각 1위다. 탈삼진은 3위. 지금 AL 사이영상 수상자를 결정한다면 슐리틀러가 받을 수밖에 없다. 압도적이다.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가 27일(한국시각) 카우프먼스타디움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가 27일(한국시각) 카우프먼스타디움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도 슐리틀러는 최고 98.5마일, 평균 96.8마일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커터, 싱커 등 세 가지 패스트볼에 커브를 섞어 던지며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특히 4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투구수 77개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MLB.com의 모의투표 결과 슐리틀러는 전문가 36인 가운데 31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지난달 말 1차 모의투표에서는 3위였는데, 한 달 만에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한 달 전 1위였던 스쿠벌은 상위 5위에 들지 못했고, 2위였던 LA 에인절스 호세 소리아노는 3위로 내려앉았다. 소리아노의 경우 11경기에서 66⅓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2.44, 74탈삼진을 기록 중인데, 4월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5월 들어 들쭉날쭉한 양상이다.

MLB.com은 슐리틀러에 대해 'NL에는 확실하게 앞서는 투수가 없지만, AL에서는 슐리틀러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은 슐리틀러는 직구 비중이 90.8%에 이른다'며 '세 가지 직구를 섞으니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고, AL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슐리틀러의 포심 직구와 싱커, 커터 등 3가지 패스트볼의 평균 스피드는 97.8마일, 97.3마일, 94.1마일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세 구종의 피안타율은 0.196, 0.183, 0.154로 모두 1할대에 불과하다. 슐리틀러의 포심 직구와 커터는 스탯캐스트 구종가치 순위에서 전체 9위, 11위에 랭크돼 있다. 둘 다 상위 2% 이내의 위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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