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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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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참담했던 시즌… 구단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리셋' 필요."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최고경영자(CEO)가 28일(한국시각) 영국 BBC 스포츠와 50분간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리셋'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여름 부임 당시만 해도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전망은 빠르게 무너졌다.

벤카테샴 CEO는 구단에 '리셋'이 필요한 이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장기 유임시킨 배경,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선임 실패, 서포터들의 비난 여론, 그리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가져온 변화와 여름 이적시장 영입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에버턴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며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간신히 확정 지은 후, 벤카테샴 CEO는 최종전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강등 경쟁의 중압감을 돌아봤다. 그는 "엄청난 안도감이 몰려왔다"면서 강등되더라도 구단 직원의 구조조정은 없을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즌 막판에 잔류 안도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이 클럽의 위상과 기준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벤카테샴 CEO는 가장 먼저 잔류의 큰 힘이 된 서포터들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미 등을 돌린 팬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말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토트넘의 소유주인 루이스 가문 역시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시즌과 같은 참사가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면서 구단을 재건하고 토트넘의 정신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구단주 측은 성명에서 "팀과 아카데미, 배후 지원 시스템 전반에 걸친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념하겠다"면서 "클럽 매각은 없다. 우리는 끝까지 동행하며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다. 팬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구단 재건은 이미 시작됐으며 변화의 뿌리는 깊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지난해 6월 1일 업무를 시작할 당시 벤카테샴 CEO의 기대치는 높았다. 그는 "부임 첫날, 남자 성인 1군 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유럽 대항전 티켓 경쟁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직전 시즌을 17위로 마쳤으나, 2008년 이후 첫 트로피인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였고 스쿼드 역시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현실은 냉혹했다.

벤카테샴 CEO는 "외부인의 시선을 벗어나 합류 후 몇 달간 지켜본 구단의 실상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특정 개인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그랬다. 구단의 상당수 영역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반등이 아닌, 완전한 '리셋'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문제점을 묻자 그는 "경기 외적인 면, 특히 경기장 운영이나 상업적인 부분은 매우 탄탄하다"면서도 "축구적인 면을 보면 지난 5년간 프리미어리그 전반에 걸쳐 엄청난 혁신과 발전이 있었다. 토트넘 역시 발전했으나, 타 구단과의 격차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냉정히 말해 구단 내에 '축구적 성공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이 결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트레이닝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성과를 내기 위한 훈련 환경이라기보다는 5성급 호텔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번 여름 고쳐나갈 부분 중 하나"라며 구단 전반에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가 많았음을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지난해 6월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초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은 개막 후 공식전 10경기에서 단 1패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구단이 프랭크 감독을 경질했을 때, 경질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벤카테샴 CEO와 요한 랑게 스포츠 디렉터는 감독 교체 타이밍을 실기해 시즌을 망쳤다는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벤카테샴 CEO는 "구단이 그동안 수동적으로 대처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랭크 감독의 유임 여부를 심사숙고할 당시 경기 결과, 반등 가능성, 1월 이적시장에 미칠 영향, 경기 일정, 임시 감독 시장의 매물 부족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또 벤카테샴 CEO는 프랭크 감독 경질 직후 마르세유를 떠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정식 사령탑 선임을 시도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시즌 중 부임을 고사하면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이라는 파격 카드를 선택하게 됐고 이 선택은 패착이었다. 투도르 감독은 결국 7경기 만에 상호 합의 하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벤카데샴 CEO는 "2월 데 제르비 감독 선임이 무산됐을 때 실망감이 컸다. 선택지가 제한적인 임시 감독 시장에서 압박감이 심한 빅클럽 경험이 있고 즉각적인 충격 요법을 줄 수 있는 투도르 감독을 선택했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없어 도박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투도르 감독 선임이 실수였냐는 돌직구 질문에 그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결정이었다는 점은 명백하며, 이에 대해 이견은 없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지난해 9월 25년간의 재임 후 떠난 대니얼 레비 전 회장은 늘 토트넘 팬들의 표적이었다. 그러나 레비 퇴임 이후 분노의 화살은 후임자인 벤카테샴 CEO을 향했다. 거센 사퇴 압박과 비난 여론에 대해 그는 "서포터들의 좌절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두 시즌 연속 17위라는 성적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라며 팬들의 분노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고개 숙였다.

벤카테샴 CEO는 "이러한 과제들은 수년에 걸쳐 쌓인 문제들이다. 마술 지팡이를 휘두르듯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를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그 방식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서포터들이 조급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에, 이 폭풍을 견뎌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과거 아스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는 그는 팬들의 거센 비판을 다루는 법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며 얼굴이 두꺼워져야(의연해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15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아왔다는 사실이 큰 도움이 된다. 내게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축구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장이기에 비판받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없다. 이 바닥에 있는 누구든 비판받는 것은 직업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축구계에서 까다로운 점은 그 비판이 선수, 심판, 임원진을 향한 선 넘는 인신공격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이라며 고충도 털어놨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이어 그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구단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언급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소방수로 부임해 7경기에서 승점 11점을 따내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뤄냈다.

벤카테샴 CEO는 "데 제르비 감독은 지금까지 아주 경이적인 임팩트를 남겼다"라며 "아직 부임 초기라는 점과 그가 매우 특수한 상황에 소방수로 투입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직면했던 도전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기란 어렵다. 그가 드레싱룸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라며 "그는 훌륭한 감독이며, 토트넘 팬들과 축구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극찬했다.

위기의 토트넘 CEO "완전한 '리셋'이 필요했었다" BBC 단독 인터뷰서 "최고선수 영입 위해 주급 상한선 높일 것"

데 제르비 감독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 전반에 전적으로 관여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난 세바스티안 켈 스포츠 디렉터와 대화를 나눴며, 최고 수준의 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 주급 상한선도 끌어올렸다고 공식 확인했다.

벤카테샴 CEO는 "현재 스쿼드는 보완이 필요하며 올바른 균형을 갖추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험과 리더십, 그리고 강력한 피지컬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몇 차례의 이적시장을 거치며 클럽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하겠지만, 특히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구단에 가장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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