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녀 훈육 과정에서 손찌검을 한 사실이 밝혀져 사임한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복귀 청원이 등장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7일 '아베 감독의 복귀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서명 운동에는 '아베 감독은 많은 야구 팬의 사랑을 받아온 상징적 존재다. 압도적 승부욕과 리더십으로 수많은 공적을 남겼고,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며 '감독 취임 후에도 선수들을 진지하게 마주보고 팀을 이끄는 자세와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찬반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단정지을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며 '아베의 경험, 지식, 열정은 향후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그가 다시 유니폼을 입고 도쿄돔에서 팬과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걸 구단에 전달하고자 서명 운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매우 뜨겁다. 서명 운동 시작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6000여명이 넘는 야구 팬들이 동참했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던 영화감독 야마자키 다카시도 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야마자키 감독은 "AI 시대를 맞이한 인류가 본연의 힘으로 되돌려야 하는 일도 있다는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대로 아베 감독이 사임한다면 딸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서명 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아베 감독은 25일 도쿄 시부야 자택에서 차녀와 다툼을 벌이던 장녀를 말리던 와중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녀가 AI 문의를 거쳐 아동상담센터에 신고했고, 아베 감독은 센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경찰 진술 당시 "자녀들이 싸우는 모습에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대들어서 화가 나서 때렸다"고 말했다. 아베 감독은 조사를 마친 26일 자정 석방돼 귀가했고,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전통 있는 거인군(요미우리 애칭)의 이름을 더렵혔다. 매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의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아베 감독의 장녀는 후회의 감정을 드러냈다. 아베 감독 변호사가 대독한 편지에서 장녀는 '아버지로부터 이런 설명은 필요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바로 잡고자 편지를 썼다'며 '아버지와 처음으로 싸운 뒤 어찌 할 바를 몰랐고, AI를 통해 아동상담센터 신고 전화를 알았다. 내 의향과 관계 없이 (신고 사실이) 경찰에 통보될 줄 몰랐고, 실제 경찰이 집까지 찾아와서 놀랐다. 아버지가 내 눈앞에서 연행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쾌활하고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는 평범한 가족'이라며 '아버지와는 이미 화해했고, 나 역시 괜찮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심각한 폭행도 없었고, 상처 역시 튼튼한 몸 때문에 걱정할 정도도 아니다. 여러모로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아버지에 대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아베 감독은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성골 프랜차이즈'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요미우리에서만 뛰었다. 현역 시절 400홈런-2000안타를 기록하는 등 팀의 간판 포수이자 레전드였다. 은퇴 직후 요미우리 2군 감독에 취임한 그는 1군 코치를 거쳐 2024년부터 요미우리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도 3위로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불미스런 사건으로 스스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요미우리 구단 사상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감독의 사임으로 요미우리는 대혼란에 빠졌다. 야마구치 슈이치 요미우리 구단주는 "사임했기 때문에 (향후 계획이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당분간 아무것도 없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요미우리에서 뛴 적이 없는 하시가미 히데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힌 결정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