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믿기 힘든 추락, 폼 바꿔라 조언 묵살, 레전드 선배들의 갑론을박...김서현은 뭘 어떻게 해야할까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실점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실점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김서현 두고 난리인가.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어린 나이부터 롤러코스터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신인 시즌 SNS 구설로 고생했지만, 김서현에게는 160km 가까운 빠른 공이라는 엄청난 무기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그의 와일드한 투구폼을 바꾸려는 지도자들의 결단에 이도저도 아닌 투수가 되는 듯 했다.

그러다 2024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나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두 베테랑 지도자들의 주문은 '네가 던지고 싶은대로 던져'였다. 김서현은 빠르게 자신의 구위를 회복했고, 불펜에서 막아내는 경기가 늘며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10홀드를 따내며 한화 불펜의 핵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은 절정이었다. 개막 초반 마무리 박상원이 부진하자, 김 감독은 곧바로 김서현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성공. 33개의 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쉽지 않았다. 힘이 떨어진 정규시즌 막판, LG 트윈스와의 우승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마지막 SSG 랜더스전 치명적 연속 피홈런을 허용하며 멘탈이 흔들렸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그 플레이오프 무대는 김서현에게 악몽이었다. 4차전 김영웅에게 통한의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 홈런이 한화에는 치명상이었고, 결국 5차전까지 가 이기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LG와 싸울 힘을 잃어버렸다. 시즌 후 국가대표팀에서도 부진, 간절히 바라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올해는 더 아프다. 지난해 공로를 인정받아 마무리로 출발했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다쳐버린 듯 아예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12경기 평균자책점 12.3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 번이나 2군에 갔다. 김서현을 한화의 마무리로 키워보겠다는 김 감독의 뚝심도, 인내심도 결국 버티지 못할 수준이었다.

김서현은 현재 2군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23일 LG 트윈스전 홈런 2개를 맞고 4사구 3개를 허용했다. 25일 LG전은 무실점이었지만 또 볼넷과 사구를 1개씩 내줬다.

항간에는 김서현이 '이대로는 안 된다. 투구폼을 바꿔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동의하지 못 하고, 2군에 내려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선수는 지도자의 말을 듣는 게 중요하지만, 김서현은 어린 아이가 아닌 프로 선수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 자신의 결정으로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얻는 거고, 아니면 쓸쓸하게 잊혀질 수 있다. 다만, 지도자들은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있지 않은 선수에게는 절대 기회를 주지 않는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한화 김서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그런 와중에 야구 선배들이 김서현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최근 동영상 채널에서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앞다퉈 김서현을 다루고 있다. 거기서도 갑론을박이다. 오승환, 김태균, 윤석민의 경우 어차피 폼을 바꾸는 건 힘드니 그대로 던지게 놔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병현은 그렇게 던지면 큰 경기에 절대 못 쓴다, 그러다 다친다고 반론성 주장을 했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김서현을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얘기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세상의 얘깃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선수가 받아들이면, 정신적으로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어떤 게 정답인지, 정답을 내리기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선수와 구단이 합심해 어떻게든 살아날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젊다. 야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많은 선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