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쇄신을 예고했다. 회장이 직접 팬들에게 편지로서 약속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피터 채링턴 회장의 편지를 발표했다. 2025~2026시즌이 마감된 시점, 채링턴 회장은 아쉬웠던 시즌의 여정을 뒤로 하고, 차기 시즌에 대한 약속을 다짐했다.
2025~2026시즌은 토트넘 팬들에게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시련의 연속이었다. 시작은 기대감이 가득했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손흥민을 필두로 염원하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무관의 시간을 끊어냈다. 자랑스럽게 들어올린 트로피와 별개로,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부진한 리그 성적이 문제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에서 잔뼈가 굵었던 토마스 프랭크를 선임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현실은 언제나 녹록지 않았다. 프랭크 체제에서 토트넘은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컸다. 팀 공격을 10년 동안 책임졌던 에이스의 부재는 단순히 수를 채운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마티스 텔 등 손흥민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선 후보들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뒤숭숭한 팀 분위기, 부진한 경기력이 반복되며, 토트넘은 결국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때를 놓쳤지만, 프랭크를 경질하고 이고르 투도르를 선임해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이마저도 승리 없이 마치며 반전을 만들지 못하는 듯 했다.
벼랑 끝에 선 토트넘을 반전시킨 인물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였다. 데 제르비는 토트넘의 설득 끝에 지휘봉을 잡았다. 잠시 부진했던 시작을 곧바로 털어낸 데 제르비 체제의 토트넘은 17위로 올라서며 극적으로 EPL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잔류는 겨우 얻어낸 결과에 불과했다. 만족할 성적이 아니었다.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채링턴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시즌 우리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주지 못했지만, 여러분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주었다. 만원 관중, 열정적인 함성, 그리고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변함없는 믿음이었다'며 '우리는 여러분께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과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 헌신할 것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했다.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채링턴은 '루이스 가문이 나서서 전면적인 개편을 승인했다. 시기적으로도 늦었지만, 이제 시작된 변화는 실질적이며 과거와의 진정한 단절을 의미한다'며 '토트넘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 즉 우리의 축구 스타일, 야망, 그리고 팀과 팬들 사이의 유대감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서 경쟁할 만한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했다. 2년 연속 17위, 클럽이 기대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사실 외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포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구단을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안정과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다. 데 제르비 감독과 5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팀을 재건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며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고 있으며, 토트넘 홋스퍼가 추구해야 할 축구 정신과 야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고 했다.
구단 매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채링턴은 '구단 소유권과 미래 방향에 대한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구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에 걸쳐 안정성과 투자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인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장까지 나서서 변화와 개혁을 예고한 토트넘, 두 시즌 연속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팀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도 여름 이적시장 관전 포인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