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30)의 빅리그 생존기가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다. 팀이 내리 패하며 위기에 빠진 순간에도 송성문에게는 끝내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2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로 안방에서 필라델피아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4연패 늪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로 추락했다.
팀의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었지만, 송성문의 이름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은 물론 교체 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써 송성문은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통째로 거른 것을 포함해 4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 시즌 빅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에 머물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여파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팀 타선이 침묵하고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가면서, 벤치에서도 대수비나 대주자 등 송성문을 변칙 기용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치열한 메이저리그 로스터 생존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잔인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신들린 투구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샌디에이고는 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엿봤으나,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 잔루 7개를 남기는 지독한 변비 야구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좌완 산체스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투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이로써 산체스는 44⅔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 1911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41이닝)를 넘어 필라델피아 구단 역사상 최장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한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그모습 그대로였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워커 뷸러가 5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버텼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면치 못했다.
팀이 위기에 직면한 만큼 조만간 로스터나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당장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송성문에게는 이 흐름이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 바늘구멍 같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빅리그 잔류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