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달라진 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KT 위즈 최원준이 상상을 초월하는 불방망이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 1위(3할6푼7리) 최다안타 1위(72개) OPS 9위(출루율+장타율 0.940) 도루 5위(12개). 타격 여러 부문에 걸쳐 뜨거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워낙 타격감이 좋다보니 타점도 17위(28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생애 첫 1경기 멀티 홈런까지 쳤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원준은 "아직 시즌초반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작년과 달리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 좋은 감독님, 타격코치님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보다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었다. 플래툰 문제도 통산 기록을 보면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더 높다. 이강철 (KT)감독님이 날 믿어주시는 만큼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기록은 애써 찾아보진 않는다. 잘 치고 있으니까, 그 과정을 충실하게 하는게 초점을 맞춘다."
KT는 유독 타선의 무게가 좌타자 쪽으로 쏠려있다. 최원준-김민혁-김현수-힐리어드 등이 모두 좌타자다. 안현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KT는 좌완선발이 나오는 경기에도 1~4번, 혹은 1~5번을 줄줄이 좌타자로 배치하곤 했다. '오른손 왼손 가리지 않는 타자들'이란 굳은 신뢰가 있다.
최원준은 "예전엔 결국 내가 부담감을 이겨냈어야하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이강철 감독님은 캠프 때 내가 못해도 잘 칠 거다, 걱정 안한다고 믿음을 주셨다. 그러다보니 내가 감독님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좀더 으?X으?X한 부분도 있다. 믿음이 보이니까, 선수인 나도 힘이 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KT에서 그린라이트를 받을 만한 몇 안되는 선수답게 적극적인 주로도 돋보인다. 최원준은 "요즘 좀 많이 죽어서 자제하고 있다"면서 웃은 뒤 "KT는 마운드가 강한 팀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많이 배우고 있다. 효율이 중요한 거니까…30도루만 넘기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김)현수 형하고 같은 팀에서 뛰고 있어 다행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멘털도 힘들 때마다 현수 형한테 상담을 했다. '야구는 즐겁게 해야한다'는 얘기가 특히 와닿았다."
지난 겨울 4년 48억원에 KT로 이적하면서 '오버페이'라는 비난을 한몸에 맞았던 그다. 최원준은 "오랫동안 날 믿고 사랑해주셨는데, 제가 보답하지 못한 것"
"이라면서도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동안 내 실력에 비해 결과가 잘 안 나오는 것 같아 속상했다. 올해초 성적이 좋아서 다행이다. 마음편히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T에도 감사드린다. 내가 이만큼 할 수 있는 선수다, 내 생각이 맞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