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누군가에게는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다.
토트넘 출신 트로이 패럿은 28일(한국시각) 유튜브 매체인 오브 더 볼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는 "15살쯤 잉글랜드로, 토트넘으로 갔어요. 혼자 지내기 시작했죠. 저는 속으로 '저 나이에 나라면 절대 못 했을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는 정말로 원했고, 아주 강하게 원했어요. 그래서 그곳으로 갔고, 뒤돌아보지 않았다"며 토트넘 합류를 정말 원했다고 밝혔다.
패럿은 원래 토트넘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제2의 해리 케인으로 평가를 받았고, 토트넘 1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문제는 당시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있었다는 점이다. 팀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두 명의 월드 클래스를 넘어서 토트넘의 주전으로 뛴다는 건 어린 유망주한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패럿은 "1군 팀 훈련에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선수들을 보고 좀 압도됐어요.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 같은 대단한 이름들을 직접 보고, 또 그들과 함께 훈련장에 나가 훈련하는 거니까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경기를 뛰지 못하는 건 선수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패럿은 "힘들었죠. 정말 힘들었다. 선수는 일주일 내내 훈련하는 이유가 주말 경기를 뛰기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저는 한두 달 동안 경기를 전혀 뛰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어요. 매일 훈련만 계속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그는 "지금 돌아보면, 당시 케인과 손흥민에게 부상 문제가 있긴 했어도 그 두 선수가 보여주던 수준은 정말 엄청났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그 당시 저는 아직 그 수준이 아니었어다. 신체적으로도 아직 완전히 성장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월클 듀오를 수준을 인정했다.
결국 패럿은 임대를 결정했다. 2021~2022시즌 MK돈스(당시 3부리그)로 임대를 떠나면서 점점 실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당시 2부리그) 임대를 떠나서 부진했고, 이는 토트넘 1군 정착 실패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패럿은 2023~2024시즌 엑셀시오르(네덜란드)로 임대됐을 때 처음으로 리그 10골 고지를 넘기면서 실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은 패럿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생각한 패럿은 더 이상 토트넘에만 얽매이지 않았다. AZ알크마르로 이적한 뒤 패럿은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2002년생인 패럿은 계속해서 성장이 우상향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47경기 20골 5도움에서 이번 시즌 48경기 31골 1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대폭 늘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만 통한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증명했다. 유럽대항전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현재 패럿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설이 나오고 있으며 토트넘과도 다시 연결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