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요나단 페라자와 김형준의 '투맨쇼'가 강제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SNS 계정은 한화 이글스 페라자의 진기명기 홈플레이트 태그를 짧은 동영상으로 게시했다. 'MLB' 계정은 경악하는 표정의 이모티콘과 더불어 "세상에, 이게 지금까지 최고의 디크 슬라이드(deke slide)인가?"라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디크 슬라이드'는 하키에서 쓰는 용어로 상대방을 속이는 '페이크 동작'을 뜻한다.
그 장면은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NC 다이노스의 KBO리그 경기 도중 나온 장면이다.
한화의 1회초 공격때, 1사 1,3루 빅찬스가 찾아왔다. NC 선발 투수 커티스 테일러를 상대로 한화 강백호가 내야 땅볼을 기록했고, 3루수가 잡아 2루에서 1루 주자를 먼저 잡았다. 그리고 2루수가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페라자를 잡기 위해 홈 송구를 택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송구를 잡아 커버에 나선 포수 김형준이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는데, 페라자가 김형준의 태그를 미끄러지며 한번 피했고, 또 다시 홈으로 몸을 날려 날쌘 동작으로 김형준을 2번 피한 후 김형준의 위로 날다시피 하며 기어이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타이밍상으로는 완벽한 아웃이었지만, 절묘하게 피한 페라자의 기지가 발휘됐다.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도 바뀌지 않았다. 한화가 1-0 선취점을 뽑았고 페라자는 포효했다.
물론 허망한 결말은 이 경기가 결국 우천 노게임이 됐다는 사실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고, 페라자의 진기명기 득점 역시 기록되지 않은채 사라졌다.
하지만 페라자는 그 아쉬움을 만회하듯, 바로 다음날 열린 NC와의 경기 1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선취점을 책임진 페라자였다.
'MLB'가 공유한 해당 영상은 7시간만에 조회수가 34만회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주자가 라인을 너무 크게 벗어난 것 아니냐", "스리피트 위반이 의심된다"고 봤지만, 당시 심판진은 무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