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제(30일)는 나도 공부를 많이 한 경기였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 KIA는 LG와 이번 주말 시리즈 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최근 11연패에 빠진 SSG 랜더스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두들긴 결과였다. 어쨌든 져서는 안 되는 상대들을 완벽히 제압하고, LG를 만나러 잠실에 왔다.
KIA는 지난 29일 LG와 시리즈 첫 경기부터 2대12로 완패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전날 시리즈 2번째 경기 역시 1대3으로 졌다. 덕분에 LG는 1위로 한 계단 올라설 수 있었다.
첫날은 KIA 선발 이의리가 2이닝 6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탓이 크긴 했지만, 이틀 연속 LG 선발투수를 무너뜨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첫 경기 라클란 웰스는 6이닝 무실점, 두 번째 경기 송승기는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LG는 선발투수가 어떻게 버텨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팀이긴 하다. 선발을 못 무너뜨려 팀이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붙어야 하는 팀이고, 강팀들과 만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연승하다가 어려운 팀을 만나서 2경기를 졌는데, 오늘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전날 0-3으로 뒤진 6회초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1사 후 박재현과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쳐 송승기를 끌어내린 가운데 LG는 김진수를 투입했다. KIA는 김도영이 해결해 주는 게 중요했는데, 2루수 병살타에 그치는 바람에 흐름이 뚝 끊어졌다. LG의 시프트에 김도영의 타구가 걸렸는데, 염경엽 LG 감독은 김진수의 투구 스타일 등을 고려해 의도한 시프트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LG는 확실히 (김)도영이한테 저런 시스템을, 그러니까 다른 타자들한테도 맞춤 시프트를 쓰는 경향이 있더라. 아데를린이나 도영이 같은 유형의 선수들의 경우 정해진 시프트가 있던데, 운이 없으면 2루 땅볼에 안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잘 쳤고, 상대는 수비 위치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LG는 저런 시스템을 갖고 운영하는구나 머릿속에 넣고, 다음에 그런 찬스가 왔을 때는 우리가 풀어나가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가지로 어제는 나도 공부를 많이 한 경기"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아데를린(1루수)-한준수(포수)-오선우(우익수)-김호령(중견수)-박민(3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기 위해 나성범에게 휴식을 주고, 우익수로 오선우를 투입한 게 눈에 띈다.
이 감독은 "(오)선우가 어제 밸런스가 좋은 것 같아서 오늘까지 써보려고 한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