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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3인방, NL 사이영상 역대급 레이스...당신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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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지난 7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7회에도 다이내믹한 폼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지난 7일(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7회에도 다이내믹한 폼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이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더욱 뜨거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그리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NL 사이영상 선두권을 일찌감치 형성한 가운데 지금 당장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투표를 실시한다면 세 투수에게 표가 고루 분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주 주요 매치를 소개하면서 '오타니와 폴 스킨스가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간 3연전(10~12일)에 나란히 등판하고, 산체스와 미저라우스키도 밀워키 3연전(13~15일) 기간에 등판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등판서도 이들은 누가 더 잘 던졌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각자 흔들림 없는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들은 올해 공통적으로 5회 이전에 무너진 경기가 없다는 점, 무실점 피칭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 시즌 2개월을 넘어서도 지친 기색이 안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지난 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지난 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먼저 산체스는 지난 4일 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7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잠재우고 5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2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ERA)을 1.46으로 낮추며 이 부문 양 리그 합계 선두를 지켰다.

산체스는 지난달 5경기에서 39이닝을 던져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이 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50⅔이닝에서 중단됐지만, 이는 필라델피아 구단 역대 최장이자 역사를 통틀어 5번째로 긴 무실점 퍼레이드였다.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6월 첫 등판서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산체스는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투구이닝(86⅓이닝)은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89⅓이닝)에 이어 통합 2위고, 볼넷(17개) 대비 탈삼진(103개) 비율이 6.06으로 이 부문 전체 3위다.

그는 열흘 전인 지난달 27일 MLB.com 전문가들 모의투표에서는 36명의 패널 가운데 17명으로부터 1위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Imagn Images연합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Imagn Images연합뉴스

미저라우스키는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역시 시즌 7승을 거뒀다.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5월 이후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연승을 달렸고, 최근 7경기 등판서 자책점은 딱 1개였다. 4월 말까지 3.31이었던 ERA를 1.50까지 낮췄다. 산체스와의 차이는 불과 0.04.

양 리그를 합쳐 탈삼진(116개), WHIP(0.81), 피안타율(0.151) 1위다. 산체스에 뒤지는 것은 투구이닝(78이닝) 밖에 없다. 특히 미저라우스키는 '스피드 시대'의 괴물답게 강력한 직구를 뿌리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는 스탯캐스트가 투구를 추적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선발투수 최고 스피드인 103.7마일 강속구를 던졌고, 직구 61개의 평균 구속은 101.3마일이었다. 7회말 마지막 타자 스털린 톰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직구는 101.3마일에 달했다. 놀라울 따름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규정이닝을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가 상대적으로 처져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4일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을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0점대 ERA(0.74)를 지켰다.

35이닝 이상 던진 전체 투수 166명 중 ERA 1위라는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올시즌 61이닝을 던져 18볼넷, 67탈삼진을 기록했는데, ERA와 함께 WHIP(0.79)와 피안타율(0.144)도 '장외'에서 1위다.

1956년 제정된 사이영상 역사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투수가 수상한 적은 없다. 그러나 올해 오타니라면 보수적 견해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BBWAA의 표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도 150이닝 이상을 던져 0점대 혹은 1점대 초반의 압도적인 ERA를 유지한다면 1위표를 주려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한편,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는 경쟁서 멀어졌다. 개막전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한 뒤 금세 회복해 지난 5월 13일 콜로라도전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펼치며 ERA를 1.98까지 낮췄던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3실점 이상의 부진을 나타내 ERA가 3.09로 치솟았다. '3인방'을 따라잡기 위해선 0~1실점 피칭을 밥먹듯 해야 한다.

사이영상 경쟁이 이처럼 3명의 각축전으로 펼쳐진 적은 역사상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는 최근 4경기 연속 3점 이상을 줬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는 최근 4경기 연속 3점 이상을 줬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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