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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조 잭슨의 결승 자유투로 모비스를 제압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핵심은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에서 파생되는 국내 선수의 득점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2, 3번 라인이 약한 모비스는 상대의 미스매치 공격에 약하다. 하지만 유 감독은 "허용해도 된다. 연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들이 공을 잡지 못한다"고 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모비스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준비한 부분은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오리온의 스타팅 포인트가드는 한호빈이었다. 활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선수. 양동근을 지치게 만들어,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 하지만 양동근은 노련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연거푸 얻어냈다. 1쿼터 후반 한호빈은 4반칙.
2쿼터 극심한 수비전이 진행됐다. 모비스의 공격루트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세 차례의 속공으로 오리온을 압박했다. 오리온은 단절 현상이 있었다. 허일영의 3점포 성공 이후, 헤인즈와 잭슨 외에는 득점이 없었다. 2분14초를 남기고 이승현이 상대 팀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를 얻기 전까지 그랬다. 결국 전반전은 33-32, 모비스 1점 차 리드. 전반, 오리온은 문태종을 가동하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을 감안하면, 잘 막았다. 하지만, 오리온의 공격 작업은 단순했다. 경기 흐름은 모비스의 의도대로 흐르고 있었다.
후반=조 잭슨의 결승 자유투
기선 제압은 오리온이 했다. 오리온은 문태종을 투입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이 무서운 부분은 잭슨의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이라고 했다. 잭슨이 곧바로 3점포를 꽂아넣은 뒤, 빠른 드리블로 인해 외곽 문태종에게 연결, 연이은 3점포를 터뜨렸다. 반면 모비스는 송창용과 양동근이 잇따라 3점슛을 실패. 연달아 잭슨이 속공에 성공했다. 40-33.
오리온의 또 하나의 카드는 양동근의 매치업을 최진수에게 맡긴 것이다. 잭슨에게 수비 부담을 덜고, 큰 키(2m2)에 스피드를 지닌 최진수가 양동근의 활동폭을 줄이려는 시도. 확실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달아나지 못했다. 모비스는 천대현 송창용 함지훈이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전을 계속했다. 3쿼터 2분23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모비스의 명확한 위기였다. 그러나 오히려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의 3점포와 클라크의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조 잭슨이 미드 레인지 점퍼로 모비스의 추격을 한 템포 끊긴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오리온의 3쿼터.
4쿼터 초반 모비스에게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한호빈이 사이드 라인 끝에 몰리자, 모비스 양동근과 함지훈은 순간적으로 더블팀, 공을 스틸했다. 그리고 클라크의 깨끗한 속공 덩크가 터졌다.
계속 교착상태가 흘렀다. 오리온은 잭슨과 장재석의 2대2로 모비스를 압박했고, 모비스는 클라크와 함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다.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68-68, 경기종료 10.9초가 남은 상황. 오리온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파울 작전을 지시했다. 팀 파울이 2개. 하지만 무려 3개나 연속으로 파울을 했다. 남은 시간은 5.3초. 팀 파울 자유투였다. 모비스의 의도는 자유투를 일부러 허용, 공격권을 얻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잭슨은 자유투 2구째를 놓친 뒤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보냈다. 1점 차 오리온의 극적인 승리였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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