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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여기에 박지수의 성장 속도가 가세했다. 큰 키(1m93)와 빠른 몸놀림, 탁월한 운동 신경까지 갖춰 아마추어에서부터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박지수는 올해 프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시즌보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월등해졌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8분29초를 뛰면서 10.41득점-10.27리바운드-2.77어시스트-2.23블록을 기록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이번 시즌 평균 경기 출전 시간이 35분48초로 늘어났고, 14.59득점-13.18리바운드-3.35어시스트-2.59블록으로 주요 부문 모두 10위권 내에 랭크돼있다. 물론 첫 시즌에는 부상 여파 등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어쨌든 눈에 띄게 성장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기록 뿐만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박지수는 상대팀 선수들의 강한 견제와 거친 몸싸움을 힘겨워했다. 골밑을 지키는 센터에게 몸싸움은 숙명과도 같지만, 아직 경험과 요령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 상대의 거친 태클은 힘든 요소였다. 때문에 경기 중 종종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멘탈도 함께 튼튼해진 박지수가 리그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만약 박지수가 프로 2년차에 MVP를 수상하면, 2001년 삼성생명 변연하(만 21세)를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 MVP가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