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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펼쳐졌던 원주 DB프로미-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1,2위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경기는 DB가 79대5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뒷이야기도 넘쳐났다. DB 이상범 감독과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친한 선후배다. 이날 경기에 앞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리그 최초 600승 시상식이 열렸다. DB 김주성의 은퇴투어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후 이상범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의 600승을 축하했다. "유재학 감독님과는 참 친한 사이다. 내겐 고마운 형이자 멘토다. 일본에서 야인으로 지낼 때 체육관으로 불러줘 전술 공부도 하게 해줬다. 연습 장면도 공개해줘서 이것 저것 참 많이 배웠다. 과분한 배려였다. 2014년 감독과 코치로 국가대표(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손발도 맞췄다. 당시 나는 유 감독님의 지도력을 배우고 싶었다. 스스로 코치를 자원했다. 존경하는 분이 어마어마한 600승을 거뒀다. 오랜 시간 깨지기 어려울 것이다. 후배들도 이정표를 보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테리가 다쳐 마음이 매우 무겁다.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DB와 현대모비스는 다른 듯 닮았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 템포 농구 뿐만 아니라 매순간 맞춤형 공수 전술을 구사한다. 이상범 감독은 '멘토'인 유재학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멘티' 이상범 감독 역시 그만의 지도철학을 단단하게 구축한 지도자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