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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우승 놓친 KCC, 2위는 수성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7:36



실낱같이 남아있던 전주 KCC 이지스의 대반전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2위도 쉽지 않게 생겼다.

KCC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끝에 83대88로 패했다. 같은 날 원주 DB 역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서울 SK에 69대79로 졌지만, 두 팀이 1경기 남은 상황에서 2경기 차이가 유지되며 DB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KCC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DB가 먼저 패배를 확정한 상황이라 만약 이날 KCC가 삼성을 이겼다면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역전 우승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KCC가 DB에 골 득실차에서 +3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13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또 이기고, 같은 날 DB가 졌다면 KCC가 역전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C가 삼성에 경기 막판에 역전 당하는 바람에 이런 시나리오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날 KCC는 막판 30여초를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료 36초전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해 82-81로 역전했다. 그러나 곧바로 문태영에게 골밑 슛과 바스켓 카운트로 3점 플레이를 허용하며 82-84로 재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전태풍이 김태술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1개 밖에 넣지 못하면서 83-84가 됐다.

삼성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종료 24초 전 KCC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마키스 커밍스가 모두 성공해 86-83, 3점차를 만들었다. KCC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이정현이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삼성은 이를 속공으로 연결해 커밍스의 덩크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KCC의 역전 우승 꿈이 물거품 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날 결과로 인해 KCC는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SK의 승리와 KCC의 패배로 두 팀은 나란히 35승18패, 공동 2위가 됐다. 하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SK가 3승2패로 앞선다. 때문에 1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SK와 KCC의 시즌 최종전에서 2, 3위 자리가 확정된다. KCC가 이날 지면 3위까지 밀려난다. 과연 KCC는 2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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