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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프로미의 김주성이 식스맨상을 받으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간이 흘러 이젠 벤치멤버가 됐다. 예전엔 40분 가까이 뛰었으나 20분대로 줄었고, 이번 시즌엔 평균 12분43초를 뛰었다. 골밑을 지배했던 김주성은 골밑보다 외곽슛을 던지는 선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경기 후반 던지는 3점포가 꽂힐 때 팀 분위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번 시즌 꼴찌로 예상됐던 DB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엔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 등이 있었다. 팀의 중심이었던 김주성은 이제 묵묵히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고, 마지막 정규시즌에서 식스맨상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소감은.
▶식스맨상. 하하하.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큰상을 받았다. 식스맨상은 정말 힘든 친구들,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한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데 1년 하고 받는게 미안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상을 타니까 너무 기분이 좋기는 하다. 1년 했다고 벤치멤버들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이 벤치에서 힘들었을 정신적, 체력적인 것들을 느꼈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되는 시즌이고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벤치에서 힘든 것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벤치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나가야 하니까 몸이 잘 안풀린다. 나도 주전일 땐 벤치멤버들에게 "상황이 어떤지를 보고 어떤 플레이를 할지 생각하라"고 하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잘 안되더라.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잘 안따라 줬다. (몸이)잘 안풀리니까. 또 내가 들어갔는데 턴오버 하면 어떡하지, 슛이 안들어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고 플레이가 위축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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