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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현재로선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남북통일농구 경기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다.
지난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친선경기에서 이들 3명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로숙영과 리정옥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로숙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32득점, 10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북한팀의 간판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로숙영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좋다. 한국대표팀 주장 임영희는 로숙영을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호평했다.
리정옥은 1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미경은 3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4개에 1어시스트, 2스틸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키 2m3의 센터 박진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직 15세로 완성형 선수는 아니다. 첫날 혼합팀 경기에서 평화팀 소속이었는데 하숙례 대표팀 코치가 보니 짧은 시간을 뛰고도 굉장히 힘겨워했다더라. 아직은 체력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 대표팀에는 부동의 센터 박지수(1m98)가 있다. 때문에 박진아의 단일팀 합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자대표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최강 수준의 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북한의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합류해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2회 연속 금메달도 먼 일은 아니다.
남북 선수가 함께 단상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