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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의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는 컸다.
토론자로 나선 WKBL 김일구 마케팅팀장은 "남북교류가 새로운 제너레이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농구의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마케팅, 홍보 면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북한의 수준높은 팀이 참가하면 리그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 북측 선수가 우리 리그에서 뛰는 것이 선수 수급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 남측과 북측을 오가면서 문화 교류라는 부수적인 소득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정장훈 사무국장 역시 마찬가지. "북측 선수가 우리 프로팀에서 뛸 경우 실력 좋은 선수가 오는만큼 리그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북측 팀이 우리 리그에 참가하는 것도 그 팀을 상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고 선수도 더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선수 기량과 전술이 좋아지고 리그 수준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는 지금이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모두가 인식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 이해돈 국제체육과장은 "북측 선수를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게 하려면 이들을 외국으로 볼지, 내국인으로 볼지, 제3의 기준이 있는지를 봐야한다"면서 "현행법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출입국법, 여권법 등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소득에 대해서 소득세법이 적용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원은 "대북제재 문제도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으로 푼다고 해도 국제 기구의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정부차원이 아닌 농구계, 체육계가 주축이 된 교류가 돼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정대 총재와 김동광 경기본부장, 최준수 사무총장, 이준우 사무차장 등 KBL 관계자들과 WKBL 이병완 총재, 양원중 사무총장 등 WKBL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패널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또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등 현장 지도자들도 참석하는 등 농구계의 현안에 큰 관심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