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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션 테리 딜레마를 어찌할까.
6강 경쟁을 이어가려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외국인 선수 테리 활용법이다. KGC가 연패를 당하는 동안의 경기를 보면 늘 테리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테리의 기복.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경기 테리의 개인 득점을 보면 9-4-24-29-4-19득점을 기록했다. 들쭉날쭉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이런 패턴은 비슷했다. 테리는 장신 외국인 선수지만 외곽 3점슛이 주특기인 선수다. 골밑 플레이를 기피한다. 3점슛이 들어가는 날은 무섭게 들어가 개인 득점이 늘어나지만, 슛감이 좋지 않은 날에는 난사로 팀 전체를 망친다.
테리만 비난할 수도 없다. 테리는 원래 이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시절에도 같았다. KGC도 이를 알고 뽑았다. 다만, 연패가 길어졌던 건 팀의 간판 센터인 오세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오세근이라는 걸출한 센터가 골밑을 지켜주면 테리가 공-수에서 훨씬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오세근이 없으니 테리가 계륵처럼 변해간다.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 수비를 김철욱, 김승원 등 국내 선수들이 해야해 한계가 생긴다. 테리의 외곽 공격을 상대가 집중적으로 견제해 공격에서도 어려움이 생긴다.
KGC는 이미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를 모두 썼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저스틴 에드워즈가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최근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승부처인 4쿼터에 테리 대신 에드워즈가 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럴 경우 골밑 수비에 허점이 생겨 KGC 입장에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결국 테리 활용법을 찾아내야 한다.
테리는 외곽 슈팅 일변도의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무기가 될 수 있다. KCC 안드레 브라운은 테리 수비를 유독 어려워 한다. 슛이 워낙 좋다보니 슛 페이크를 쓰면 잘 속는다. 테리는 이후 수비를 제치는 스텝과 드리블이 뛰어나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골밑 돌파를 해 직접 마무리 하거나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수비의 한계는 국내 동료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해주는, 팀 플레이로 이겨내야 한다. 김승기 감독의 전략,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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