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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우리은행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 없진 않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2-10 15:29


◇지난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자유투를 시도하는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졌다. 하지만 아직 '제로'는 아니다. 극적인 역전 시나리오가 남아있다.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7연속 통합우승'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우리은행은 리그 2위다. 청주 KB스타즈에 1.5경기차로 뒤져 있다. 치명적인 경기가 있었다. 지난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종료 10초전에 KB스타즈 박지수의 역전 골밑슛을 허용하면서 80대81로 졌다. 이 패배가 던진 의미는 상당히 컸다. 우리은행이 KB스타즈에 1.5경기차로 뒤지며 자력 역전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은행이 KB스타즈와 맞붙는 게임은 단 1경기다.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치르는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 뿐이다. 설령 여기서 우리은행이 이긴다고 해도 1경기 차이 밖에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할 수는 없다.

대신 다른 팀의 도움을 받는다면 역전을 꿈꿔볼 여지도 아주 없진 않다. 현재 KB스타즈는 리그 최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파죽의 12연승을 거두며 '절대강자'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KB스타즈가 창단 후 세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종료 10초전 역전 결승골을 넣은 KB스타즈 박지수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WKBL
그러나 연승 모드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남은 경기가 우리은행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을 포함해 9경기인데, 여기서 주춤한다면 우리은행이 대역전을 바라볼 여지가 남아있다. 일단 우리은행은 무조건 23일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그리고 나서 KB스타즈가 나머지 8경기 중에 2패를 더 하면 역전 시나리오 완성이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전을 빼고 1패만 한다면 1위를 유지한다. 승률은 같아지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우리은행에 우위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의 '2패'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물론 현재 KB스타즈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KB스타즈가 이미 앞선 시즌에서 삼성생명(1패)과 신한은행(1패) KEB하나은행(1패)에 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기적'을 바라볼 만 하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향상된 삼성생명, 그리고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EB하나은행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팀이 KB스타즈를 잡아준다면 우리은행의 '조력자'가 되는 셈이다. KB스타즈 역시 이 두 팀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11일에 열리는 KEB하나은행전 그리고 15일에 열리는 삼성생명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우리은행은 기적의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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