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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이혜미 버저비터 3점 신한은행, 대학선발에 진땀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24 18:30


◇신한은행 이혜미(왼쪽)가 24일 속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박신자컵 서머리그 대학선발팀과의 1차전에서 결승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한 뒤 김하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속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광판의 시계가 0으로 변하기 직전, 신한은행 가드 이혜미의 손에서 떠난 공이 높은 포물선을 그렸다. 그 순간 종료 버저도 울려 퍼졌다.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공의 마지막 도착지로 향했다. '철썩!'하는 소리가 림에서 퍼져나오자 코트의 신한은행 선수들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도 모두 벌떡 뛰어올랐다.

신한은행이 이혜미의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 3점포를 앞세워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다. 승리의 기쁨을 강조하기에는 조금은 쑥스러운 승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은행이 만난 상대는 같은 프로팀이 아닌 대학선발팀이었기 때문. 오로지 박신자컵을 위해 급조한 팀으로 잘 봐줘도 프로 2.5군 급 전력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대학선발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까지 끌려가다 간신히 74대71로 이겼다.

이날 신한은행은 구나단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황미우와 이혜미 한엄지 편예빈 김하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원대 권은정 감독이 지휘하는 대학 선발팀은 한선영과 박경림 최윤선 강유림 이주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학 선발팀은 제대로 된 라인업 카드가 없어서 경기 직전 손으로 직접 작성한 라인업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선발팀의 집중력은 만만치 않았다. 초반부터 거세게 신한은행을 몰아붙였다. 1쿼터는 16-19로 마쳤다. 3점슈터 최윤선이 9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2쿼터 역시 신한은행이 한엄지의 활약을 앞세워 18-16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전반은 37-32로 끝났다.

그러나 대학선발팀이 3쿼터에서 가드 한선영과 박경림의 스피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4쿼터 8분을 남기고 결국 51-51로 동점이 됐다. 이때부터 대학선발이 앞서나가고 신한은행이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4분 여를 남기고 61-62로 뒤지던 대학선발팀은 김보연과 최윤선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67-62로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이혜미가 페인트존 2점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를 성공해 격차를 좁혔다.

종료 2분을 남기고 대학선발이 다시 69-65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하나의 자유투 2개 성공에 이어 한엄지의 페인트존 2점슛이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 끝에 25초전 박경림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해 다시 리드를 만들었다. 드라마가 완성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저력이 있었다. 공격권을 잡은 신한은행은 종료 6초를 남기고 한엄지의 2점슛이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대학선발 박경림의 턴오버가 나왔다. 서둘러 공격을 시도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혜미에게 스틸을 당했다. 남은 시간이 없었다. 이혜미가 3점 라인 바깥에서 본능적으로 공을 던졌다.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였다.


속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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