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모두 각자의 의미에서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이 나온 가운데 승부는 결국 간절함에서 갈렸다.
하지만 두 팀 선수들 모두 부담감에 짓눌렸는지 경기 내용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슛 성공률에선 프로 경기라고 보기에도 힘들 정도였다. 림 근처에도 못가는 슈팅도 많았을 뿐더러, 약속이나 한듯 림을 훑고 나오는 슛도 속출했다. 우리은행의 필드골 성공률은 33%, BNK는 16%에 그칠 정도로 경기력을 논할 상황도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 후 박지현과 박혜진의 연달은 내외곽포를 앞세워 14-0까지 앞서갔다. BNK는 경기 시작 후 8분이 거의 지난 상황에서 진 안의 자유투 2개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소희가 3점포가 이어졌지만, 이는 BNK의 이날 경기 유일한 외곽포였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서 박혜진 박지현 최은실이 각각 3점포를 보탰지만, 고작 13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BNK는 안혜지 이소희가 6득점을 보태는데 그친 바람에 우리은행은 29-13으로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BNK는 29득점으로 역대 한 경기 팀 최소 득점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연패를 9로 더 늘리며 1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또 두 팀 합계 84득점은 이 부문 역대 최소 타이일 정도였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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