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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가장 흥겨운 잔치를 앞두고, 초상집이 된 농구판을 어찌할까.
KBL은 미디어데이가 열린 후 같은 날 재정위원회를 열고 기승호를 제명 처리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시킬 수 있는 중징계다. 기승호는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열린 팀 회식 자리에서 후배 4명을 폭행한 혐의다.
과정이 어찌됐든 폭행은 큰 잘못. 기승호는 처벌을 받는 게 맞다. 문제는 기승호의 폭행을 떠나 현대모비스 선수단이 코로나19 엄중한 위기 상황 속 단체 회식을 했다는 점, 그리고 기승호가 후배들을 폭행하기 전 자신이 먼저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하며 사태가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기 대립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KCC와 KGC의 챔피언결정전은 3일 개막한다. 인천 전자랜드의 감동적인 '라스트댄스'에 이어 많은 기대를 모은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되며 분위기가 오르고 있었는데, 정작 잔치가 벌어지기 전 연달아 터진 악재들이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김이 다 새버렸다. 농구인들도 챔피언결정전은 뒷전이고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건가, 누가 어떤 책임을 지게 되나 등만 알아보기에 바쁘다. 한 지도자는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농구판이 흉흉해져 매우 씁쓸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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