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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설린저라는 '로또' 당첨에 명장 반열 올라선 김승기 감독.
하지만 설린저를 만난 KGC는 날개를 달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공격력에 수비도 영리하게 잘했다. 자신이 풀어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동료들을 살려줄 때는 믿고 패스를 주니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신이 나 뛰었다.
설린저 덕에 우승을 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 어떻게 보면 김 감독은 설린저라는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지옥에서 천당으로 간 것이다. 얼 클락을 퇴출하고 지난 시즌 뛰었던 크리스 맥컬러를 다시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 카드가 완전히 실패했다. 만약 설린저 없이 맥컬러가 계속 뛰었다면 우승은 커녕 6강 진출이 힘들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질 뻔 했다. 하지만 선물같이 다가온 설린저가 모든 상황을 뒤집어버렸다.
코트에서 흥분을 잘하고, 선수들에게 무서운 감독이라는 평도 있었다. 공식석상에서 언행도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감독 경력을 쌓으면 쌓을수록 선수들과 소통도 잘하고 나름 부드러워지고 있는 김 감독이다. 2016~2017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후 상승세를 잇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끄럽지 않게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의 통산 플레이오프 성적은 24승 10패로 승률 70.6%)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감독 중 플레이오프 승률 70%를 넘긴 감독은 김 감독 뿐이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KGC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 엄청난 우승을 만들어낸 김 감독이기에, 이제 꽃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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