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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전 전주 KCC 이지스는 상당히 암울해 보였다. 에이스 송교창이 빠진 상황에서 정창영 전준범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1쿼터 두경민과 김낙현은 3점슛 각각 2개씩을 꽂아 넣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무려 6개의 3점슛 시도 중 5개를 성공. 83%의 미친 적중률을 보였다. 1쿼터 32-19, 13점 차 리드.
그런데, 미묘하게 2쿼터 니콜슨이 10분 풀타임을 뛰었다. 미묘하게 수비가 흐트러졌다. 니콜슨은 14점을 몰아넣었지만, KCC 공격은 상당히 끈끈했다. 화려함은 배제한 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3점슛 성공률은 22%에 불과했지만, 2점슛 성공률이 무려 70%. 게다가 2쿼터 한국가스공사 3점슛 성공률도 30%(10개 시도)에 그쳤다. 결국 KCC가 55-45, 10점 차로 앞서갔지만, 오히려 KCC에게 미묘한 우세 흐름이 생겼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양상. 한국가스공사에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이대헌, 니콜슨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데 이어, 두경민도 3, 4번째 파울이 석연치 않게 불렸다.
두 파울 모두 이정현을 막다가 푸싱 파울이 불렸다. 당시 접촉은 있었지만, 두경민의 두 손은 직각으로 뻗어 있었다. 이런 푸싱파울을 불려면 판정 기준 자체가 '소프트콜'이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여전히 신체 접촉에 관대한 '하드 콜'에 가까웠다.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린 뒤 골밑 돌파를 성공, 92-85, 7점 차까지 KCC가 리드. KCC는 수비에서 골밑을 굳건히 막은 채 외곽을 일부러 열었다. KCC 개개인의 수비력을 감안하면 최선의 수비 방법. 심리적으로 쫓긴 한국가스공사는 잇따라 3점슛이 실패. 패색이 짙던 한국가스공사는 자유투 2득점과 두경민의 스틸에 의한 니콜슨의 속공 득점이 터졌다. 다시 94-91, 3점 차 KCC 리드. 남은 시간은 2분54초. 승패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KCC의 패스미스. 그리고 얼리 오펜스에서 두경민이 정면 3점포를 터뜨렸다. 동점.
이대헌에게 또 다시 완벽한 오픈 찬스가 나왔다. 3점슛이 림을 통과. 김상규가 골밑 돌파로 응수. 이때, 한국가스공사는 빅3의 위력이 나왔다. 니콜슨이 라건아의 수비 앞에서 미드 점퍼를 성공. 다시 3점차.
이정현이 회심의 3점슛을 두 차례 던졌지만, 실패. 김낙현이 KCC의 파울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한국가스공사가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혈투 끝에 103대98로 승리, 3연패를 끊었다. 경기내용은 KCC가 확실히 더 좋았지만, 결국 한국가스공사 '빅3'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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