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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프로농구 원주 DB가 4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주성 DB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여섯 번째 사령탑이 됐다. 동시에 시즌 내내 한 차례도 1위를 빼앗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KBL 통산 4호다. 현역 시절 KBL 우승 3회에 빛나는 김주성 감독은 지도자로도 업적을 추가했다.
원주체육관은 이미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우승 세리머니 리허설로 많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해도 선수나 감독이나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주성 감독은 "이런 어수선한 상황도 이겨내야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위기를 잘 극복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똑같은 한 경기라고 생각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KT는 가상의 포스트시즌 상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주득점원인 허훈과 배스에 대한 수비가 중요하다. 이들을 막는 수비 전술을 테스트해보려고 한다. 잘 통해서 승리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전반은 KT 계획대로 흘러갔다. 알바노가 분주하게 뛰었지만 허훈이 나름 효과적으로 수비에 성공했다. 허훈은 2쿼터까지 10점을 넣으면서 알바노를 4점으로 묶었다. KT는 2쿼터 한때 15점이나 앞섰다.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2대20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36%에 그쳤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DB는 3쿼터부터 야금야금 점수 차이를 좁혔다. 48-57에서 디드릭 로슨이 연속해서 3점슛을 꽂았다. DB는 3쿼터를 67-66으로 역전한 채 마쳤다. 4쿼터는 난타전이었다. KT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재빨리 재정비를 마친 KT는 4쿼터에 주도권을 되찾았다. 허훈 하윤기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KT를 사정권에 두고 따라가던 DB는 86-88에서 서민수의 3점슛으로 재역전했다.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93-96에서 허훈이 동점 3점포를 작렬했다. DB가 마지막 공격에 실패해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DB는 시작하자마자 3점을 얻어맞았지만 로슨이 해결사였다. 로슨이 연속 3점슛으로 응수해 DB가 리드를 잡았다. 103-101에서 로슨이 골밑슛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예감했다.
원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