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희망 살렸다.'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서울 SK의 4강 직행 희망에 재를 뿌리며 치열한 6강 경쟁의 희망을 다시 살렸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서 81대79로 역전승 했다.
2연승을 달린 KCC는 27승25패를 기록하며 7위 수원 KT의 추격을 1.5게임 차로 따돌렸다. 2연패를 한 SK(31승20패)는 2위 안양 정관장(33승18패)에 2게임 차로 벌어져 2위 도약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
"KCC는 SK를 만나면 3점슛 성공률이 40%대로 급상승하는 등 상성이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 꼭 이겨야 한다." 전희철 SK 감독은 정규리그 2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만약 이날 승리해 2위 정관장을 1게임 차로 추격하는 SK로서는 4강 직행(2위) '역전쇼'가 허황된 꿈은 아니었다. 5라운드까지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3승2패 우위인 가운데 정규리그 최종전을 정관장과 치르기에 더욱 그랬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6강에서 껄끄러운 상대 KCC를 또 만나야 하는 부담도 피할 수 있다.
KCC에 비하면 SK의 '2위 도약 꿈'은 배부른 소리였다. 6위 KCC는 7위 KT와 1게임 차로 '봄농구(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을지,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지난 주말 KT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는 바람에 크게 꼬여버렸는데, 이날 SK전을 승리해야 한숨 돌릴 수 있다.
이상민 감독이 "LG의 다음 경기 상대가 KT이던데, LG는 여기서 우승 확정을 하려 하지 않겠나. 어제 정관장-LG전(LG 74대84 패)에서 KT는 LG의 승리를 바랐을텐데…"라고 말한 것도 6강을 향한 간절함을 표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치의 양보를 허용할 수 없는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흥미진진 했다. SK가 먼저 살짝 좋다가 말았다. SK는 그동안 KCC전을 할 때면 1쿼터부터 기선을 빼앗기는 징크스를 겪어왔는데, 1쿼터 시작 2분여 동안 무려 '10-0 런'을 기록했다. 그 사이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연속 3점슛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4분이 지나면서 KCC가 무섭게 추격했다. 숀 롱, 최준용, 허웅의 3점슛까지 더해지면서 쿼터 종료 1분39초 전, 18-19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1쿼터는 24-19로 KCC의 우세, SK의 징크스는 지독했다. 1쿼터 3점슛 성공률도 KCC는 무려 67%(6개 시도, 4개 성공), SK는 25%(8개 시도, 2개 성공)에 그쳤다.
2쿼터에서도 3점슛 성공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CC가 40%(5개 시도, 2개 성공)인 반면 SK는 17%(6개 시도, 1개 성공)로 여전히 부진했다. 특히 쿼터 종료 1분51초 전, 접전 상황에서 KCC 신인 윤기찬의 3점포는 SK를 맥빠지게 만들었다. 결국 SK는 35-44로 더 멀어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그래도 SK에 '믿는 구석'이 있었다. 특징적으로 후반에 강한 팀답게 앞서 KCC전 2승을 할 때 후반전 우위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SK의 '뒷심' 저력은 3쿼터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2분55초 동안 무려 11점을 쓸어담으며 역전(46-44)에 성공한 것.
SK가 재역전으로 다시 불을 붙이자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팽팽한 접전 동안 SK를 또 맥빠지게 만든 것은 '3점슛 징크스'였다. 쿼터 종료 3분27초 전, 김낙현의 3점슛으로 54-51로 달아났던 SK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송교창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았다. 56-59로 추격한 쿼터 종료 1분57초 전에도 최준용의 3점슛을 허용했다.
SK 특유의 '뒷심'은 59-62에서 맞은 4쿼터 초반에도 위력을 보이며 재역전을 만들기도 했지만, 더 간절한 KCC 앞에서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77-77이던 경기 종료 1분32초 전, '마스크 투혼'을 한 허훈이 김낙현의 공격자파울을 유도했고, 21.3초 전 최준용의 과감한 골밑 돌파가 결정타였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