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공기 자체가 다르다. 3번째 NBA 도전이다. 무대는 서머리그다. 7월10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 무대는 NBA를 노리는 신인 유망주 및 중고 신인 그리고 해외리그 선수들의 총출동한다.
이현중은 서머리그 소속팀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이현중 소속사 에픽스포츠는 4일 '이현중이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고 올여름 NBA 서머리그에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현중은 계속 NBA 도전을 하고 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직전 발 부상 악재. 필라델피아 76ers에서 생애 첫 서머리그 초청을 받았다. 총 3경기에서 평균 12분20초를 뛰면서 4.3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50%였다. 하지만, 입지가 불안했다.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패스는 원활하지 않았고, 수비와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이현중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현중은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 NBL(일리와라 호크스)와 일본 B.리그 오사카 에베사에서 활약한 그는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 서머리그에 초청을 받았지만, 결국 NBA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이현중은 이현중은 B.리그에서 본격적 활약을 했다. 올 시즌 나가사키 벨카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그는 평균 17.6득점, 5.7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6.6%라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나가사키는 파이널 통합 우승. 이현중은 챔피언십 MVP까지 수상했다. 최근 레벨이 급격히 높아진 B.리그, 최고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이현중의 존재감을 NBA 스카우트들은 놓치지 않았다.
NBA 복수구단에서 러브콜이 왔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팀은 2000년대 최고 명문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국내 팬에게도 워낙 유명한 팀이다. 올 시즌 서부 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누르고 파이널에 진출한 팀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이현중 소속사 에픽스포츠 김병욱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샌안토니오의 러브콜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설명했다.
그는 "NBA의 6~7개 팀에서 서머리그 러브콜이 들어왔다. 모두 명문구단인데, 지금 그 구단을 얘기할 수 없다. 그만큼 이현중 올 한해 활약을 NBA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샌안토니오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샌안토니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의미는 뭘까. 이전 세 차례 서머리그 도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이유다.
그는 "NBA에서 이현중은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단, 집중적으로 주목한 구단이 샌안토니오였다. 플레이오프 구간에 들어가면서 샌안토니오 구단 내에서 프런트진들이 이현중의 경기 영상에 주목했다. 브라이언 라이트 단장이 '당장 이현중과 서머리그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렇게 지시한 이메일까지 나에게 보여줬을 정도로 샌안토니오는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브라이언 라이트 샌안토니오 단장은 올랜도 매직에서 스카우트 디렉터를 역임한 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부단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16년 샌안토니오에 합류, 2019년 단장으로 승진했다. 빅터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한 로스터 개편과 미래 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샌안토니오와 협상에 들어갔다. 그는 "출전시간에 대한 개런티를 원했지만, 샌안토니오 측 답변은 '그 어떤 선수도 출전시간에 대한 개런티는 하지 않는다'는 솔직한 답변을 했다. 오히려 믿음이 갔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2년 간 스카우팅한 슈터 중 2명의 투웨이 계약을 했고, 샌안토니오 측은 '이현중의 현 시점 기량이 압도적으로 (그들과 비교해) 우월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샌안토니오 측에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라 정규리그 로스터를 노리고 있고, 최소 투웨이 계약을 위해 서머리그에 간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했고, 샌안토니오 측도 '단순히 시간 낭비를 위한 서머리그 초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현중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이번 여름에 넉넉한 출전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만에 하나 NBA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플랜 B가 어떻게 되냐'고 질문하자 "B.리그의 많은 팀과 논의 중이다.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NBA 진출이 실패할 때 백업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단, 지금은 NBA 서머리그에 모든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현중은 벌써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7월3일과 6일 대표팀 일정(대만, 일본과의 경기)이 있는데, 서머리그 준비 일정과 겹친다. 대표팀 마줄스 감독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즉, 지난 두 차례 서머리그가 단순히 '테스트용' 성격이 짙었다. 서머리그 내에서도 위치가 불안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샌안토니오는 그를 주목하고 있고 서머리그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과연, 이현중이 올 시즌 NBA 서머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주목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