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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때려치우고 야구여신 → '신입' 전신영 아나 "진짜 망했다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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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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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진짜 망했다 하고 있었어요."

전신영 MBC스포츠플러스 신입 아나운서는 지난 2일 광주 롯데-KIA전을 앞두고 머리가 하얘졌다. KIA 박재현과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에 간단하게 취재한다. 그런데 이날은 그라운드 사정 탓에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이럴 경우에는 홍보팀 관계자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하면 되는데 전신영은 아직 '초보'라 발만 동동 굴렀던 것이다.

전신영은 "마치 구세주 처럼 박지영 선배님이 나타나셨어요. 대신 부탁을 해주셔서 박재현 선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신영은 지난해 말 입사해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다. 사실 아나운서가 오랜 꿈이었다.

전신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21세 때부터 계속 준비를 했었는데 계속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그러다 미국 교환학생을 일단 다녀왔어요. 해외 생활이 적성에 맞다고 느껴서 그때 승무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예요. 운이 좋게 한 번에 합격을 했어요. 그래서 일을 시작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삶과는 달랐던거죠"라고 돌아봤다.

전신영은 능동적인 업무 해내고 싶었다. 전신영은 "매일 똑같은 일을 너무 매뉴얼대로 수동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며 갈증을 느끼게 됐다고 떠올렸다. 객실에서 녹초가 된 취재진이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다시 뛰었다. 전신영은 "당시 MBC 김아영 기자님이었요. 제주도에서 카메라 감독님들과 엄청 지친 모습으로 계시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분께 쪽지도 드렸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저런 거였는데'라는 마음이 되살아났어요"라고 추억했다.

사진제공=MBC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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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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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 3회 야구 현장으로 출동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기부터 뺀다. 경기 4시간 전까지 출근한다. 사전 인터뷰를 3명 정도 확보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한 선수에 대해서는 해당 구단 팬인 친구들을 적극 활용한다. 선수들의 경력 기록은 물론 여담 민심 에피소드까지 빼곡하게 정리한 파일이 그녀의 보물창고다. "친구들한테 정말 고맙죠. 친구들도 자기들이 알려준 정보로 제가 질문하면 좋아해요. 그리고 우리 박화영 기록원 선배님이 진짜 많은 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퇴근하면 오후 11시다. 전신영은 "집에 가면 야식 먹고 자요. 불닭볶음면 같은 거"라며 웃었다.

쉬는 날도 힐링과 자기 관리의 연속이다. 혼자 한강 공원에 돗자리 펴고 누워서 쉰다. 식단 관리와 헬스장도 필수. 전신영은 "맛있는 게 너무 많아요. 사실 먹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먹었다 싶으면 그냥 한 20시간 굶어요"라며 다소 극단적인(?) 체중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전신영은 옆집 언니, 동생, 누나 같은 편안한 아나운서로 기억되길 바란다. 전신영은 "주위에 있는 사람 같다, 그냥 좀 친근한 그런 느낌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희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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