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⑤]한해원, 바둑 프로가 재테크 프로가 되다 (1)

기사입력 2013-08-21 08:36


스포츠조선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응원하는 '엄마도 꿈이 있단다'(이하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를 합니다. '엄마 꿈' 캠페인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사회에서 당당히 펼치고 있는 박경림씨가 우리의 엄마들을 대표해 사회 각계각층의 스타 엄마들을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이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의 다섯번째 손님으로 출연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스포츠조선DB
'엄마 꿈' 캠페인 다섯 번째 인터뷰, 똑 부러진 프로바둑 기사 한해원

미녀 프로바둑 기사로 유명한 한해원. 얼마 전 MBC '무한도전-흑과 백'에 출연해 맛깔나는 해설과 뛰어난 전략 제시로 바둑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뛰어난 외모로 항상 미녀 바둑기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지만, 알고보면 한해원은 세 아이의 엄마이다. 서른 두살이란 조금은 이른 나이에 삼남매를 둔 한해원은 아이들 육아와 남편 개그맨 김학도의 내조와 재테크까지 책임지는 만능 엄마다. 또 프로 기사와 바둑 해설가로 자신의 분야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는 여성이다. 당당하게 인생이란 바둑판에 엄마로서 자신의 한 수, 한 수를 두고 있는 한해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경림(이하 박)-바둑을 언제 접했나요? 원래 꿈이 바둑이었나요?

한해원(이하 한)-그렇진 않았어요. 프로기사 중 바둑을 굉장히 늦게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년때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1학년 때, 세계적인 프로는 5세 때 시작해요. 아버지가 딸만 둘이라, 나중에 바둑 같이 두고 싶은 마음에 저를 바둑 교실을 보냈어요. 그렇게 아버지 꿈인 취미는 퇴색됐죠.(웃음) 당시엔 여학생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만 잘해도 칭찬도 많이 받고, 어른들이 신기해서 한판 두자고 그러고, 용돈도 받고 그랬죠.(웃음)

박-그래서 지금 재테크에 관심이?


한-그렇게 용돈들을 모으는게 재미 있었어요. 부모님이 집 사실 때, 제가 몇십 만원을 보탰어요. 부모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 칭찬이 좋았어요.

박-늦게 시작했는데, 프로가 됐어요?

한-중 2때 전국 여자 16강 정도 실력이 됐는데 프로될 마음은 없었어요. 그만두려고 나간 마지막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어요. 그래서 1년만 더 해보자라고 했죠. 원래 여자 프로기사는 1년에 1명을 뽑았는데, 마침 다음해부터 2명을 뽑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열일곱살, 고등학생 되는 해 봄에 프로 기사가 됐죠.

박-바둑 프로가 됐는데 다른 길도 택했어요.

한-스승님이 '넌 승부사가 맞는 거 같다'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 제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재테크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고등학교 때 입단하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께서 뇌 계통 병으로 쓰러지셨어요. 친할머니는 식물인간 상태로 만 1년 정도 계셨고, 외할머니는 지금까지 17년 정도 반신불수로 계속 같이 계셨어요. 딱 집 한 채 있는 부모님이셨는데, 수술비며 병원비가 많이 들었어요. 두 분이 동시에 쓰러지시니까, 어머니는 회사를 그만두셨고요. 수술비 감당하느라고 전 하우스푸어를 그때 경험했죠. 프로가 됐는데 도움은 못 되고, '이대로 성인이 되면 경제적 능력이 없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인자의 자리에 서지 못할 거라면 바둑이 주는 장점들을 활용해서 다른 걸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죠.


박경림과 한해원이 결혼과 육아에 대해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DB
재테크로 두번째 프로가 되다

박-재테크도 잘하셔서 실패가 없었다고 들었어요.

한-연 단위로 보면 마이너스는 없었어요. 결혼 전에는 최소 수익률이 35%에서 80% 정도였어요. 고등학교 때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대학 때 철저하게 비밀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어요. 종자돈 300만원을 모아서 주식투자도 시작했죠. 처음에 산 건 바둑으로 두면 패착이었어요. 결국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실체없는 회사라 휴지 조각이 됐어요. 300만원이 몇 만원으로 떨어졌는데 참담한 심정과 어처구니 없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자란 생각에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회사 이름이 2번이나 바뀌고, 테마주가 돼 휴지가 됐다가 5년 만에 300만원이 돼 얼마전에 팔았어요. 기분은 좋지 않았죠. 자존심도 상했고요.

박-바둑과 주식이 비슷하다고 하던데요?

한-심리가 비슷해요. 주식이 떨어지면 계속 떨어질 거 같고, 올라가면 계속 올라갈 거 같아요. 바둑도 그래요. 내가 펼친 모양이 다 내 집이 될 거 같은데, 상대가 들어오면 불안해져요. 그런게 비슷해요. 그리고 승부수를 던져야할 경우가 있어요. 바둑에서 승부수는 효과적인 때를 기다려야 해요. 주식도 그렇고요. 흐름을 보면서 때가 올 때까지 목돈을 모으면서 계속 기다리는 거죠. 중간에 이거 저거 좋은 거 같다고 자꾸 들어가서 잃지만 않으면 돼요. 원칙을 정하고 때를 기다리면 분명 수익을 얻을 수 있어요. 중요한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둑은 승자와 패자가 함께 복기를 해요. 주식 시장도 복기를 해보면 어떤 패턴인지, 종목별로 분석하면 데이타가 생겨요. 복기를 통해서 투자할 때인지, 기다려야 할 때인지 알 수 있는 거죠.

박-올해 수익률은 어떤가요?

한-지금은 분산투를 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낮을 텐데, 주식만 보면 7월까지 수익률 23% 정도요. 지금은 육아 때문에 매일 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 패턴으로 매매를 하고 있어 수익률이 낮아졌어요.

박-지금 재테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한-남편은 딱 적금과 예금 스타일인데, 얼마 전 남편이 저 몰래 2를 투자한다고 했다가 20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발생했어요. 제가 웃으면서 '수강료를 정말 많이 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많이 냈을 거다'라고 했죠. 그래서 그 돈을 아까워 하진 않아요. 왜 공부가 필요한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전 그동안 절약하고 가계부 쓰고, 자산 늘고 있는 것도 보고하면서 내무부 장관 역할을 충실히 했어요. 남편이 투자 실패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도권이 넘어왔죠. 이번에 '남편의 새는 돈을 잡아야 겠다' 다짐하고 원래 계획보다 일찍 집을 샀어요. 대출 이자를 싫어하는데, 이번엔 대출을 왕창 받아서 공동명의로 집을 샀어요. 대신 대출은 남편 명의로 하고요. 가장의 책임감을 준거죠. 남편이 모아가는 재미에 빠졌어요. 의욕에 불타서 대출을 갚고 있어요. 제가 '같이 갚아줄까?'했는데, 남편의 소소한 재미를 뺏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전 안도와주기로 했습니다.(웃음)

박-아기 키우는 엄마들에게 재테크 정보 좀 주세요.

한-일단 삼박자가 맞아야 해요. 절약, 자기개발을 통한 소득증대, 재테크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 그리고 투자는 주변에서 찾으세요. 엄마가 되고나서 어디 육아용품을 쓰는지 지켜봐요. 엄마들 입소문을 타서 다 그것만 쓰더라 하면 투자해도 되요. 불안해서 그 것도 못하겠다 하면, 인덱스 펀드나 ETF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300만원 정도면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기대 수익율을 높게 갖지 말고, 한 10% 정도. 그 정도면 충분히 공부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예요.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⑤]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의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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