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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흑기사'의 주인공 활용법은 간단하다. 적당한 때에 등장시켜 '기승전입맞춤'을 지켜주면 된다.
최근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김인영 극본, 한상우 연출)에서는 주인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등장 자체를 찾기 힘들다는 얘기 보다는 메인 커플인 문수호(김래원)와 정해라(신세경)에게 적절한 서사가 쏠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더 가깝겠다. 지금 문수호와 정해라는 '운명적 사랑'이라는 주어진 틀 안에서 샤론(서지혜)의 손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을 뿐, 이들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등장하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는 중이다.
최근 몇 화 동안 두드러진건 샤론의 불타는 복수심이 드라마를 주무르며 끌고나가는 동안 메인 커플인 문수호와 정해라는 잊을만 하면 나타나 입맞춤을 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문수호가 정해라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잠시 달랬지만, 또다시 샤론 위주의 스토리가 진행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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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스토리가 흔들리고 있는 '흑기사'에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은 시청률이다. 최근 '흑기사'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의 절대적 왕좌에 올랐었지만, 몇 회 동안 시청률이 급락하며 다시 한 자릿수 시청률을 전전 중이다. 경쟁작도 아닌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유료가구 기준 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에 비하면 안정적인 왕좌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흑기사'에게는 또 다른 적이 하나 더 등장한다. 바로 고현정 주연의 SBS '리턴'이 다음주부터 방송 되기 때문. '흑기사'가 늘어지는 전개를 수습하며 시청률의 왕좌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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