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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방인' 한현민이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고백했다.
이날 한현민은 아버지의 고향인 나이지리아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현민은 "아직 나이지리아에 한 번도 안 가봤다. 무조건 20살이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 어릴 때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했는데 어려서 무서움이 있어서 안 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아버지의 나라인데 한 번쯤은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결심한 게 당장은 힘들어도 20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의 나라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현민은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한현민은 "어릴 때 놀림을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차별도 많이 받았다. 남들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걸 처음 깨달은 게 유치원 때였다. 어릴 때는 대부분 밖에 잘 안 나가지 않냐. 항상 집에서는 다르다는 걸 못 느꼈는데 유치원 들어갔는데 나 말고 피부색이 다 다르더라"며 "유치원 때가 제일 심했다. 친구랑 친해질 때쯤이면 친구 엄마가 '얘랑 놀지마'라고 했다. 그 정도로 심했다"며 상처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한현민은 "나만 혼자 튀니까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평범해지고 싶었다. 길 가다 한 번씩 쳐다보는 것도 싫었다. '내가 돌연변이인가'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넌 특별한 아이다. 언젠가 꼭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고 말해줬다. 그 말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다"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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