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범해지고 싶었다"…'이방인' 한현민의 담담한 고백 [화보]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3-03 18:07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방인' 한현민이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고백했다.

3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샘 오취리와 한현민과 서민정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현민은 샘 오취리와 함께 모교인 오산중을 찾았다. 과거 '오산중 포그바'로 활약했던 한현민은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샘 오취리와 축구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후 함께 샘 오취리의 단골 맛집을 찾은 두 사람. 한현민은 요리가 나오기 전 자신의 중학교 성적표를 과감하게 공개했다. 한현민은 학교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이 가득한 하위 1%의 성적표를 내밀며 "난 공부랑 별로 안 친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 한현민은 "전교생이 172명이었는데 170등이었다"며 "뒤에 있는 친구가 캄보디아에서 온 지 6개월밖에 안 된 상태라 한글을 못 읽었다. 꼴찌 면했지만, 꼴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날 한현민은 아버지의 고향인 나이지리아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현민은 "아직 나이지리아에 한 번도 안 가봤다. 무조건 20살이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 어릴 때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했는데 어려서 무서움이 있어서 안 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아버지의 나라인데 한 번쯤은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결심한 게 당장은 힘들어도 20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의 나라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현민은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한현민은 "어릴 때 놀림을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차별도 많이 받았다. 남들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걸 처음 깨달은 게 유치원 때였다. 어릴 때는 대부분 밖에 잘 안 나가지 않냐. 항상 집에서는 다르다는 걸 못 느꼈는데 유치원 들어갔는데 나 말고 피부색이 다 다르더라"며 "유치원 때가 제일 심했다. 친구랑 친해질 때쯤이면 친구 엄마가 '얘랑 놀지마'라고 했다. 그 정도로 심했다"며 상처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한현민은 "나만 혼자 튀니까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평범해지고 싶었다. 길 가다 한 번씩 쳐다보는 것도 싫었다. '내가 돌연변이인가'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넌 특별한 아이다. 언젠가 꼭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고 말해줬다. 그 말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다"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했음을 밝혔다.

서민정 가족은 절친 샤나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칠면조로 변신한 서민정 가족은 뉴욕 거리를 활보하며 행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서민정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우리가 자랑스럽다. 얼마나 의미 있는 거냐. 추억이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서민정 가족과 샤나 가족은 함께 한국과 미국의 퓨전 요리도 만들었다. 특히 서민정은 샤나 가족에게 송편 빚는 법을 알려줬고, 함께 이색 송편을 빚었다. 또 서민정 가족은 미국 최대 규모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도 참석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